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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09월15일 10시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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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M 단독]민통선 안의 제비마을을 찾다.
- 유기농업으로 바꾼 후 제비가 늘어

제비는 여름 철새로 4월 중순에 우리나라로 돌아와 인가 부근에서 서식하는 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서울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제비를 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게 되었다. 사실 제비뿐만 아니라 공원의 비둘기나 참새 종류, 그리고 동물원에 갇혀 사는 새들을 제외하면 새를 보는 것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제비는 멸종 위기에 처한 새로 보호 대상이기도 하다.
 
그런데 철원군의 한 마을에 다른 동네와 달리 유독 제비가 많다는 마을이 있어서 취재에 나섰다. 취재한 마을은 철원군 이길리로 민통선 안에 있는 마을이다. 폭우가 쏟아진 다음 날, 취재팀은 철원군 이길리로 향했다. 다행히 오후가 되면서 비는 그치고 해가 나왔다.

이길리는 민통선 군 검문소를 지나자마자 있는 마을로,  지난 70년대 말에 다른 마을에서 이주해온 주민들이 평지 한복판에 인위로 만들어진 마을이다. 그래서인지 마을 골목도 깔끔하게 잘 포장되어 있고, 서울 강남보다도 더 바둑판 식으로 주택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마을 회관 옥상에 올라가자 마을 주변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주택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전통마을과 달리 배산임수도 따지지 않고 평야 한복판에 세워진 마을이었다.


▲마을회관 옥상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권재환 이장 말로는 "처음에는 북한에 선전용으로 세워진 마을"이라고 한다. 실제로 마을 건너편 산은 군사분계선의 남방한계선으로 GOP가 세워져 있고, 불과 몇 km 북쪽에는 북한의 최전선 기지인 오성산이 있다. 마을 남쪽에는 유명한 백마고지가 있다. 그만큼 북한과 가까운 마을 중에 하나다.

마을로 들어서자마자 하늘을 날아다니는 제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김종연 이길리 청년회 총무는 전날 내린 비로 마을 회관에 달려 있던 제비집들이 떨어졌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전날 서울에 100mm의 비가 내렸고, 철원군에도 15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김종연 총무의 안내로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집 처마에 특이하게 생긴 제비집들이 눈에 띄었고, 전선에는 제비 수십 마리가 앉아 있었다. 김종연 총무는 "지금 어느 정도 자란 새끼들을 데리고 날기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얘기했다. 아직 충분히 자라지 못한 새끼 제비들은 여전히 제비집에 머물러 있었고, 먹이를 물고 온 어미 제비들이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며 둥지를 지키는 모습도 보였다. 다른 마을에는 이렇게 많은 제비가 없다고 한다.




▲ 마을 주택의 처마밑에 달린 제비집. 형태가 모두 다르다.
한 제비가 취재진을 경계하며 집 밖으로 얼굴을 빼곰히 내밀고 있다

권재환 이장은 "생태학은 잘 모르지만, 우리 마을이 화학 농업에서 유기 농업으로 바꾸기 시작하면서 제비가 몰려왔다"고 말한다. 언제부터 유기농업으로 바꿨느냐는 질문에 10여년 전부터라고 한다. 처음부터 동네 주민 모두가 유기 농업으로 바꾼 것은 아니지만 점차 유기농으로 바꾸는 주민들이 늘어났고 지금은 유기농업만 하고 있다고 했다.

유기농으로 바꾸고 나서 마을에 생긴 가장 큰 변화가 제비였다는 것이 권재환 이장의 얘기다. 여전히 화학 농업을 하는 다른 마을에는 제비가 별로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처음에는 제비는 그리 많지 않았는데 유기농을 하는 주민이 늘어나면서 그와 비례하여 해가 지날수록 개체 수가 늘더라는 것이다. 제비는 연어처럼 귀소성이 강한 새다. 자기가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오는 성격이 강한 동물 중의 하나인데 한 번 와서 새끼를 친 제비가 다시 오고, 그 새끼들도 다시 마을을 찾아오면서 제비의 개체 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 전깃줄에서 쉬고 있는 제비들

제비는 8월말이 되면 서서히 남쪽으로 이동한다. 이길리의 제비들도 한창 새끼들이 비행 연습을 하면서 이동 준비를 하고 있었다. 권이장은 내년에 저 제비들이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봄에 다시 오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취재:김종현 기자, 엄인현 기자>>

 
[다큐멘터리 하루]그 마을에는 제비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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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sepp@ntm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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