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대식 기자> 지난 10일, 추경안을 다룰 국회 예결위가 여당 홀로 열리는 등 정국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같은 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외통위 외교.통일부 현안질의에서 여당 의원들은 G20정상회의를 마치고 새벽에 귀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격려하는 모습이었으나 야당 의원들은 강 장관의 임명이 강행된 데 대해 재차 문제를 제기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한국이 '코리아 패싱'의 오명을 벗고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쾌거를 이뤘다고 본다"라고 평가한 뒤 "강 장관 취임은 열흘도 안 된 상황이고, (정상회담 차) 미국에 갈 때는 단 며칠 만에 간 것인데, 중견국가로서의 우리 면모를 제대로 일신했다"라고 칭찬했다. 같은 당 박병석 의원도 "한미정상회담을 많이 걱정했는데, 우리가 남북관계의 주도권, 운전대를 잡기로 한 것은 성과"라고 말했다. 강창일 의원 역시 "우리가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서도 그런 것이 많이 들어 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 인내는 끝났고 도발에는 응징밖에 없다고 하는 등 양국의 생각 차이가 분명한 상황에서 하나의 문구로 표현됐기 때문에 이견이 없다고 설명하는 것은 너무 옹졸하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주영 의원도 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 대해서 "시기적으로 이 시점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장기적 비전을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면서 "한미동맹 차원에서 대북억제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영석 의원은 "(인사청문 당시) 강 장관에 대해서 부적격 의견을 표시했지만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다"면서 "인사청문 당시 제기된 신상문제, 자료제출 미흡 문제, 강 장관으로 인한 정국 경색 문제에 대해 국민 앞에서 입장을 말해 달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정양석 의원은 "위중한 안보상황에서 국방을 책임질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전부 문제 있다고 하는데, 그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한미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에서 나타난 국제사회 기류 파악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병석 의원은 중국 공산당 핵심 관계자와의 최근 면담을 소개, "1시간 반 정도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북중 관계에 대해서 '혈맹'이라고 표현한 적이 없다는 것을 누차 강조하면서 허위보도라는 표현을 썼다"면서 "당시 속기록, 메모들을 할 텐데 정확히 찾아서 밝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최경환 의원은 문 대통령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반도 상황과 관련, "6.25 이후 최고의 위기"라고 말한 의미를 캐물었다. 강 장관은 북중 '혈맹' 표현 여부에 관한 박 의원의 질의에 "과거의 관계를 규정하는 차원에서 사용한 것으로 안다. 확인해보겠다"라고 말했고, 최 의원의 지적에는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단 것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강창일 의원은 "자꾸 정상회담을 할 때 위안부 문제를 꺼내지 마라. 외교부 차원, 실무선 차원에서 여러 해결방안을 강구해야지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해 먹으려고 자꾸 찬물 끼얹는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쫀쫀하지 않나"면서 "통 크게 정상은 정상답게 큰 이야기를 하라고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신대식 인뉴스팀장/ntmnewskr@gmail.com>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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