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론 꺼냈다가 체면 구긴 안철수 대표, '뒤로 철수'박지원 전 대표 등 호남 중진 의원들 강한 반발에 '통합론' 없던 일로한 마디로 ‘체면 구겼다’는 말이 적당해 보인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힘을 실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당내 호남계 중진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밀려 통합에서 연대로 물러섰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통합론 논의는 시기상조란 반대가 주를 이뤘고, 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통합 논의를 추진하는 과정도 올바르지 않았다는 비판이 봇물을 이뤘다. 통합론을 꺼낸 지 일주일 만에 안 대표는 난감한 처지가 된 것이다. 이날 박지원 전 대표는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에 매진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왜 당내 문제로 의원들 정신을 빼느냐는 발언을 했다"며 "국감이 끝나고 나서 강한 토론을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현실적으로 바른정당은 11월내로 깨지게 돼 있다. 노적(곡식더미)에 불을 질러 놓고 싸라기를 몇 개 주웠다고 통합이라고 할 수 없다"며 "우리가 싫다고 나가면 40석도 아니고 도로 30석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것은 하지 말자"고 지적했다. 정동영 의원도 "선거연대까지 갈 수 있다고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선거연대를 앞에 놓아서는 안 된다. 이는 마차를 말 앞에 놓는 것과 마찬가지다. 말이 앞에서 끌고 마차가 뒤에서 가야 한다"라고 연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를 냈다. 양순필 수석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준영 의원이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의제를 띄우는 과정에서 다들 큰 상처를 입었다"며 "절차적 민주주의를 잘해야 한다. 당직을 맡은 사람들부터 의견수렴을 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연석회의에서는 안 대표는 연대.통합 관련 논의에 더해 지역위원장 사퇴와 관련해서도 당부했지만, 의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사퇴 문제는 많은 지역위원장이 동의해주고 있다. 원내 위원장들도 당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방향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고 이찬열 의원이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당헌.당규도 (근거가) 없는데 무조건 시도지부장과 지역위원장들을 사퇴하라고 하면 왜 당대표와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느냐고 했다"며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신대식 기자/ntmnewskr@gmail.com>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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