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 북한 에술단을 태운 만경봉92호가 입항했다. 이날 5시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한 북한 예술단 본진 140여명을 태운 만경봉92호는 묵호항에 입항했다. 만경봉92호가 남한에 입항 한 것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6년만의 일이다. 당시 만경봉호는 북한 응원단 300여명을 태우고 부산 다대포항에 입항한 뒤 2주간 정박하며 숙식장소로 쓰였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원산항을 떠난 만경봉호는 아침 9시50분께 동해 해상경계선을 통과한 뒤 남쪽 호송함의 안내를 받으면서 최대 13노트(시속 약 24㎞) 속도로 항해했다고 밝혔다. 묵호항 부두에 들어선 만경봉호는 해경선 2척과 예인정 2척의 인도를 받아 접안했다.예술단의 방남에 맞춰 묵호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는 엑스레이 검색대가 설치됐고, 묵호항 주변 길목에는 올림픽 마스코트 그림과 함께 ‘평화 올림픽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묵호항 여객터미널 인근에는 국내외 취재진과 보수단체 회원 수백여명이 몰려 혼잡을 빚기도 했는데, 만경봉호가 입항하자 대한애국당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과 인공기를 태우려 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만경봉호를 향해 애국가를 합창하며 “이북으로 돌아가라”, “평양올림픽은 안된다”라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일 예술단에서 기술 실무진으로 구성된 선발대 23명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내려온데 이어 이날 예술단 본진이 해상으로 도착하면서 모두 160여명 규모의 예술단 인원이 모두 도착했다. 예술단은 8일과 11일 각각 강릉과 서울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을 펼친다. 예술단은 강릉 공연이 열리는 8일까지 강릉과 묵호항을 오가며 만경봉호를 숙소로 이용한 뒤, 이후 열차편으로 서울로 이동해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일부는 북쪽이 만경봉 92호와 관련해 편의제공을 요청해오면 8일 강릉공연 때까지 북한 예술단의 숙식에 필요한 식자재와 음용수, 난방용 기름 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강홍구 기자/hg7101@naver.com>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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