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청와대 회동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사사건건 트집홍 대표 '북한, 그동안 거짓말 많이 해', 문 대통령 '그렇다고 안 만날 수 없지 않나'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 회동이 열린 7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두고 “북한에 시간벌기용 회담으로 판명나면 정말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홍 대표께서는 어떤 대안이 있느냐”고 역공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날 비공개 오찬 회동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방북 결과를 설명한 뒤 여야 대표들이 질문하거나 의견을 말하면 문 대통령과 정 실장이 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배석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청와대에서 3쪽짜리 ‘방북 결과 후속조치 방향’ 대외비 문건자료를 배포한 뒤 회수했는데, 문건에는 “고위급회담, 적십자회담, 군사당국회담 같은 다양한 대화 채널을 추진한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를 조속히 구성한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청와대가 전날 발표한 6개 항의 남북합의안에 대해 “북쪽에서 일방적으로 구술을 하고 받아 적어온 게 아니냐”고 따졌고 이에 문 대통령은 “대체로 우리가 제시했던 부분들이 기대 밖으로 많이 수용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대표와 유 공동대표는 대북제재와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문 대통령은 “유엔안보리 결의가 있기 때문에 제재와 압박은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고 했다. 홍.유 대표가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거듭 주문하자 문 대통령은 “핵폐기가 목적이라도 이런저런 로드맵을 거쳐서 완전한 핵 폐기에 이르도록 합의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홍 대표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넣은 것은 유훈으로 수없이 밝혀왔다. 그런데 그게 전부 거짓말이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적어도 예비적 대화를 위한 미국 요구 정도는 갖추어진 것 아니냐고 보는 것뿐”이라며 “성급한 낙관도 금물이지만 ‘다 안될 거야’ ‘그냥 저쪽에 놀아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실 일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유 대표와 함께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한.미를 이간질하고 있다”며 경질을 요구했으나 문 대통령은 “문 특보 발언 부분은 강연 중에 어느 한 대목만 떼어놓고 문제 삼은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거부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의 입장을 말하는 특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홍 대표는 정부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을 수용한 것을 비판하면서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유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겁다. 그런 비극과 희생이 없이 우리 영토를 지켜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회담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천안함 폭침 책임론) 이것을 포괄적으로 해석하면 북한 누구와 대화 창구를 하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홍 대표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미투(#MeToo) 운동’ 등을 발언하자 홍 대표는 “자꾸 그 이야기를 계속하면 나는 밥 안 먹고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서형 기자/news112@ntmnews.co.kr>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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