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합동공연, 감동의 무대에 1만2천 관객 기립박수와 환호!남북 여 가수들이 함께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 부르자 터져 나온 관객들의 환호성<사진/문체부-공동취재단> 3일 오후 3시30분, 평양 보통강구역에 위치한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란 주제로 우리 공연예술단과 북한 예술단의 합동 공연이 열렸다. 지난 1일, 1200여 객석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단독공연 때와는 달리 이날은 1만2천석의 규모가 큰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의 공연이다 보니 무대도 2배 정도 커졌다. 무대를 기준으로 왼편에는 삼지연관현악단의 연주석이 자리했고, 오른편에는 위대한 탄생 밴드가 자리했다. 무대 정면의 대형화면 양옆과 관람석 뒷벽은 남북 화합을 상징하는 커다란 한반도기로 장식됐다. 객석이 꽉 찬 가운데 공동 사회를 맡은 서현과 북측 방송원(아나운서) 최효성이 '우리는 하나'라고 외치자 공연이 시작됐다. 정인과 알리는 각각 '오르막길', '펑펑'을 부른 뒤 북측 여가수 2명과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로 시작하는 '얼굴'을 함께 불렀다. 이어 서현이 전날 갈채를 받았던 북측의 인기가요 '푸른 버드나무'를 선사했고 레드벨벳은 경쾌한 안무를 곁들인 '빨간맛'을 불렀다. 실향민 부모를 둔 강산에는 함경도 청취가 가득한 '라구요'를 부른 뒤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못 잇기도 했는데, 관객들은 격려의 박수로 강산에를 위로했다. 북에서도 인기있다는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가 이어지자 공연장 분위기는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이선희가 삼지연관현악단 방남 공연에 참여했던 북측 여가수 김옥주와 손을 맞잡고 'J에게'를 부르자 객석에서는 리듬에 맞춰 박수가 터졌으며,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하자 환호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공연 중간 중간 이산가족상봉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까지 남북 문화.체육 교류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이 흐르면서 공연의 감동을 한층 배가 시키기도 했다. YB밴드는 록 버전으로 편곡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1178'을 불렀고, 60여 명의 삼지연관현악단 단원들과 북측 여가수 5명은 '찔레꽃', '눈물 젖은 두만강', '아리랑 고개', '작별', '락화유수', '동무생각' 등 민족의 동질성을 강조하는 계몽기 가요를 메들리로 들려줬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친구여'와 '모나리자'를 열창했다. 이날 공연에선 남북 예술인들이 총 27곡을 들려줬으며 그중 5곡을 남북 가수가 함께 불렀다. 이선희, 최진희,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레드벨벳과 북측 여가수들이 삼지연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한라산도 독도도 내 조국입니다'라는 가사가 담긴 북측 노래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을 부르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공연 마지막에는 전날처럼 북한 노래인 ‘다시 만나요’와 우리 노래 ‘우리의 소원'을 남북 전 출연진이 한 마음으로 불러 관객들과 감동을 함께 했다. <이서형 기자/news112@ntmnews.co.kr>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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