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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이 '판문점 선언' 발표하자 눈물 참지 못한 서훈 국정원장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서 원장, 두 대통령 떠올린 듯

<사진/공동사진기자단>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전쟁의 종식 등 평화와 번영을 담은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자 2018 남북정상회담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서훈 국정원장이 감격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화제를 낳고 있다.

이날 오후, 서 원장은 판문점 평화의 집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동 선언문을 발표한 직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뒤에서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이번 정상회담과 합의문을 이끌어 낸 1등 공신으로 알려진 서 원장은 앞서 북측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미국 CIA(중앙정보국)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조우하면서 물밑 협상을 조율했다.

남북정상회담의 또 다른 주역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과 함께 대북특사로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기도 하는 남북, 북미 회담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날 남북정상회담에도 문 대통령, 임 실장과 함께 배석했다.

서 원장은 지난 2000김대중 대통령 당시 6.15선언과 2007노무현 대통령의 10.4정상선언 모두에서 기획과 협상 등 실무를 담당한데 이어 이번 회담에서는 주역으로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 낸 인물이 됐다.

양 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지켜보던 서 원장이 눈물을 흘린 것은 지난 두 정권에서 회담에서의 추억과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의 기획 등 보이지 않게 힘들었던 마음고생’ 등이 교차했을 것이라는게 주위의 전언이다.

여기에다 6.15, 10.4선언에서 모셨던 두 대통령 모두 세상에 없다는 것과 두 대통령의 뜻을 이은 현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중에 또 다시 남북정상회담의 자리에 서 있다는 회한과 감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으리라고 전해진다

대북전략통으로 불리웠던 서 원장은 노 전 대통령 이후 이렇다 할 역할 없이 보내다 이번 문재인 정권에서 남북 정상의 만남을 위해 전력을 쏟았고,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이란 큰 결과물을 안게 되자 끝내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다.

서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김정일 전 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나본 인물로 북측의 협상 스타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북 장관급회담 등에서 협상이 꼬일 경우 간접 지원에 나서 협상의 물꼬를 트는데 상당부분 기여하기도 했다.당국자로는 처음으로 1997~1999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금호사무소 한국대표로 북한에 2년간 상주했던 서 원장은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를 거쳐 미국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SAIS)을 졸업했다.

또한, 동국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리서치 펠로를 지내기도 했다.

1980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 입사한 뒤,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전략실장을 역임했고 대북담당인 국정원 3차장까지 올랐었고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문재인 캠프의 외교안보 핵심 인력으로 선대위 안보상황 단장을 지냈다.

서 원장은 특유의 친화력에 추진력과 기획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술을 많이 마시는 '대주가로 알려지고 있다.


한 정치인은 서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선언문이 발표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렸기 때문에 냉정한 직무를 유지하는 국정원장의 입장을 잊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건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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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건 (koey505@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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