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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봉준호 감독 극찬하며 전 정권 '블랙리스트' 보도
WP, '블랙리스트 현재까지 이어졌다면 '기생충'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
<사진/92회 오스카상 홈페이지>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각본상 등 주요 부문 4개 수상을 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대한 외신들의 뜨거운 관심이 11(한국시간)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국 일간지 특히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봉준호 감독의 수상에 대해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극찬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봉 감독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실을 전했다.

WP"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면서 블랙리스트가 계속됐더라면 '기생충'은 오늘날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서 발간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백서'에는 과거 국정원 개혁위원회(개혁위) 자료를 토대로 국정원이 지난 2009년 문화.예술인, 연예인 등에 대한 압박 활동을 펼쳤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7911일 개혁위가 발표했던 'MB(이명박)정부 시기 문화.예술계 내 정부비판 세력 퇴출 건'에는 봉 감독을 비롯한 영화감독 52명이 포함됐다.

또 같은 해 1030일 발표된 2014319'문예계 내 ()성향 세력 현황 및 고려사항' 청와대 보고서의 '문제 인물' 249명 리스트에도 봉 감독을 포함한 104명의 영화인들이 포함됐다.

박근혜 정부였던 지난 201551,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성명'을 발표했던 송강호.김혜수.박해일 등 594명이 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봉 감독과 송강호 외에 이미경(미국명 미키 리) CJ그룹 부회장까지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면서 "자본주의의 모순을 그린 영화 '기생충'은 자유로운 사회가 예술에 얼마나 중요한가란 중요한 교훈을 가르쳐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의 역사는 군사독재체제로부터 자유민주주의로의 발전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두환 독재 하에서 억압됐던 한국 사회가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자유민주주의를 찾으면서 오늘날 전 세계가 잘 알고 있는 K팝과 TV, 영화 등 대중문화가 융성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WP는 지난 1998, 김대중 정부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가 예산의 최소 1%를 문화에 투입하는 정책을 취해 봉준호.박찬욱.이창동 등 걸출한 감독들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약 1만 명에 달하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는데 당시 정부 내부 문건을 보면 봉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경찰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영화로 평가했고, '괴물'은 반미주의 영화, '설국열차'는 시장경제를 부인하고 사회적 저항을 부추기는 영화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배우 송강호도 지난 2013,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변호인'에 출연한 후 압력을 받았고 이 작품을 제작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로부터 사임 압력까지 받았다고 비판했다.

WP는 만약 블랙리스트가 현재까지 이어졌다면 '기생충'은 결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기생충''빨갱이(commie) 영화'로 질타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도 박 전 대통령 정부가 만든 블랙리스트에 봉준호 감독이 '좌익 편향'이라면서 올라 있었던 점을 밝힌 뒤 봉준호 감독을 포함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가 9473명은 2014년 대부분이 고등학생인 300여명이 사망한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박근혜 정권을 비판했고, 이 블랙리스트에 의해 정부의 기금에서 배제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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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ntmnewskr@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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