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에서 작년에 이어 또 대형 산불 발생산림청, 영동지역에 내려진 산불재난국가위기경보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1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한 주택의 화목보일러에서 불이 시작돼 순식간에 산불로 확산됐다. 양양과 간성사이에서 부는 ‘양간지풍’이 부는 가운데 소형 태풍급에 버금가는 강풍으로 인해 산불은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 고성 일대는 지난해 4월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한 곳이어서 주민들은 산불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했다. 불은 이날 오후 8시4분께,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시작되어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었다. 이어 민가 3채를 덮친 뒤 도원리와 학야리 방면으로 번졌는데 도원1리 57세대 102명, 도원2리 77세대 115명, 운봉리 72세대 137명, 학야1리 11세대 162명, 학야2리 21세대 41명 등 총 343세대 557명이 아야진초와 천진초로 대피했다. 육군 22사단 사령부 1000여명과 신병교육대 800여명 등 장병 1800여명도 고성종합운동장.속초종합운동장.아야진초교 등으로 분산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동원령 2호’를 발령하고 타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해 산불이 더 번지지 않도록 진화작업에 매진했다. 동원력 2호는 대형재난 발생 시 당번 소방력의 10%를 투입하는 규모인데, 이날 산불현장에 동원된 소방력은 도소방본부 64대 284명, 전국 소방력 187대 504명 등 총 251대 788여명이다. 야간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소방헬기 투입을 할 수 없을 만큼 산림.소방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청와대는 고성 산불에 대한 보고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민 대피에 철저를 기하고, 산기슭 민가나 어르신 등의 대피에도 만전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야간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민가로의 확산 지연에 노력하되,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를 다해야 한다”면서 “일출 시 산불을 속히 진화할 수 있도록 헬기 등 진화 자원을 총동원하는 등의 준비에 철저를 기하라”고 주문했다. 산림청은 1일 오후 10시20분, 영동지역에 내려진 산불재난국가위기경보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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