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의암호 사고 현장에서 '안타깝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유족들에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인명 피해가 나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강홍구 | 입력 : 2020/08/07 [03:30]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오전에 발생한 춘천 의암호 선박 침몰 사고에 대해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긴급지시했다.
이날 국무총리비서실은 정 총리가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발생한 선박 2척 침몰과 관련해 행안부, 소방청, 경찰청과 강원도, 춘천시에 "가용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라"며 이같이 긴급지시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실종자 수색현장을 방문해 정문호 소방청장에게 보고를 받고 “(안전에 대한) 주의를 많이 환기한 것 같은데 이런 사고가 났으니 국민들에게 뭐라고 할 수 있겠나”라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는 정 총리는 ‘인재(人災)’인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격앙된 어조로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정 총리는 사고 지점 현장을 찾아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창룡 경찰청장을 만났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수초 섬이) 떠내려가면 그만이지 그걸 왜...”라고 말을 잇지 못한 뒤 “너무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환경감시선에 기간제 근로자들이 타고 있었다는 보고를 받고는 “경험도 없고, 훈련도 안 된 기간제 근로자들이 (위기 대처 방법에 대해) 무엇을 알았겠느냐”며 한탄한 뒤 “안타깝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현장에서 판단을 잘못한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실종자 가족을 만난 정 총리는 이들이 "총리 가족이 실종됐어도 이렇게 대처했겠느냐. 세월호를 조사할 때처럼 시간 스케줄대로 명백하게 가감 없이 밝혀 달라”고 주문한 것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인명 피해가 나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일단 실종자를 찾는 것이 가장 우선이고, 사후에 자초지종을 제대로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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