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의 '덕분이라며' 챌린지, 논란 확산한국농아인협회, '수어를 모독하지 말라' 파업 상징으로 삼는 것에 강력 반발<‘덕분이라며 챌린지’ 홍보물/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21일, 한국농아인협회가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며 ‘덕분에 챌린지’를 뒤집어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하는 것에 대해서 “수어를 모독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5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정부에서 시작한 ‘덕분에 챌린지’를 뒤집어 차용한 것”이라면서 “엄지를 위로 치켜세우며 의료진의 헌신과 노고를 기린다며 ‘덕분에’라는 말을 일삼았지만 의료계와는 어떠한 논의도 없이 코로나 영웅의 주역들을 파멸로 이끄는 당정의 정책을 비판하고자 고안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농아인협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엄지손가락을 편 주먹을 손바닥 위에 올리는 형태의 수어는 타인을 ‘존경한다’는 뜻으로 널리 알려진 수어”라며 “‘존경’을 뒤집은 형태는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다.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면 존경이라는 단어의 반대 의미를 넘어서 남을 ‘저주한다’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대협에서 ‘저주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엉터리 수어를 자신들의 파업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어 우리 농인들이 분노한다”면서 “의대협이 미래의 이익을 지키겠다며 대한의사협회의 파업에 참여하는 자체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지만, 남을 저주한다는 의미를 담은 엉터리 수어를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은 ‘수어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인다. 농인들의 수어를, 생명을 구하는 의사가 될 의대생들이 미래의 이익을 지키겠다며 끌어다 쓰고 모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농아인협회는 “의대생들은 농인의 모국어인 수어를 모독하지 말라”며 “엉터리 수어를 차용해 농인의 위상을 실추시키지 마라. 그리고 의사들의 이익에 농인의 수어를 악용하지 말라. 한국농아인협회는 의대협의 사과를 직접 요구하며, 의협 차원에서 장차 의사가 될 의대생들을 직접 단속해 줄 것을 요구한다. 의대생들은 농인들에게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부터 전공의들이 파업에 돌입했는데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를 시작으로 22일 3년차 레지던트, 23일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가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26∼28일 2차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한 집단휴업을 강행하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하기 어렵다”면서 “지금이라도 코로나19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한시라도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억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단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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