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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 [3월 8일] 2001년, 탈레반 바미얀 석불 파괴: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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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 [3월 8일] 2001년, 탈레반 바미얀 석불 파괴

김종현 | 기사입력 2010/03/08 [05:27]

<오늘의 역사> [3월 8일] 2001년, 탈레반 바미얀 석불 파괴

김종현 | 입력 : 2010/03/08 [05:27]

편협한 종교 광신주의가 불러온 참사.

2001년 3월 8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3~5세기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바미얀 석불을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하여 완전히 파괴하다.

바미얀 석불은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인의 문화재였다. 유네스코와 이슬람 국가들까지 나서서 석불 파괴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고, 세계 미술관이 돈을 주고 사겠다고 했지만, 탈레반은 끝내 바미얀 석불을 파괴했다.

바미얀 석불은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주의 힌두쿠시 산맥의 절벽 한 면을 파서 세워져 있었던 석불들이다. 카불 서쪽 125㎞ 지점이다. 석불들은 6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리스 조형미술의 영향을 받은 간다라양식이다. 석불은 2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높이 52.5m이며, 다른 하나는 34.5m였다.

혜초는 《왕오천축국전》에서 간략히 언급한 적이 있으며, 당나라 현장법사도 《대당서역기》에서 다음과 같이 바미얀 석불을 묘사하고 있다.
 
"왕성 동북의 산 귀퉁이에 입불(立佛)의 석상이 높이 140~150척이나 되는 것이 있는데 금빛으로 번쩍이며 보식(寶飾)이 빛나고 있다. 동쪽에 가람이 있는데 이 나라의 선왕이 세운 것이다. 가람 동쪽에 유석(鍮石)의 입상이 있는데 높이가 1백여 척이다. 몸체를 부분으로 나누어서 주조하여 맞춘 것이다."
- <권덕주 편역 대당서역기 中>

2001년 3월 12일, CNN은 탈레반이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하여 바미얀 석불을 파괴하는 사진을 단독 입수하여 보도했다. 탈레반 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Mohammed Omar)는 3월 1일, 불상이 우상에 해당한다며 모든 불상을 파괴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바미얀 석불도 아프가니스탄판 우상 파괴령에 따라 파괴된 것이다.

2001년 10월 7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이후 새로 들어선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석불 복원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복원 작업은 막대한 비용 문제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다. 탈레반은 불상 파괴 후 파편을 방치했으며, 테니스 공 크기 파편이 수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가 청계천처럼 엉터리 복원을 할 리는 없겠지만, 복원 작업과 상관없이 2001년의 탈레반의 바미얀 석불 파괴는 종교 광신주의, 편협함, 자신만이 무조건 옳으며, 다양성이란 개념을 상실하고, 잘못되거나 틀린 게 아니라 단지 "다를 뿐"이라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할때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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