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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 [4월 7일] 1996년, 코리언 특급 박찬호 메이저리그 첫 승: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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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 [4월 7일] 1996년, 코리언 특급 박찬호 메이저리그 첫 승

김종현 | 기사입력 2010/04/07 [00:38]

<오늘의 역사> [4월 7일] 1996년, 코리언 특급 박찬호 메이저리그 첫 승

김종현 | 입력 : 2010/04/07 [00:38]
▲사진제공=위키피디어ⓒ

1996년 4월 7일,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3년만에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서 첫 승을 거두었다. 박찬호는 18타자를 상대해서 삼진 7개를 잡고 산발 3안타와 볼넷 4개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4연패를 막고 개인으로서는 3년만에 첫 승을 거두었다. 굴곡진 박찬호 신화의 시작이었다.

이 날 경기의 LA다저스 선발투수는 원래 라몬 마르티네스(Ramon Martinez)였다. 그런데 2회 초 에 마르티네스는 공을 치고 달리다 오른쪽 허벅지 인대가 늘어나는 중상으로 쓰러져 박찬호가 등판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후 마르티네스는 15일간 부상 선수로 전력에서 빠졌기 때문에 이 날 우연한 등판은 박찬호가 선발로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경기가 되버렸다. 박찬호의 첫 상대는 강타자 새미 소사(Sammy Sosa)였다. 박찬호는 새미 소사를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처리했고, 이후 최고 시속 145km 달하는 강속구로 시카고 타자들을 압도했다. 6회 대타로 교체될때까지1. 이 날 경기는 다저스가 3 대 1로 승리했다.

박찬호가 한양대학교 재학 중이던 1993년에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그를 주목했다. 이윽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시작으로 박찬호를 스카웃하려는 팀이 나타났고, 결국 LA다저스와 계약했다. 당시 입단 조건은 계약금 120만 달러, 연봉 10만 9천 달러였으며 기간은 6년이었다. 다저스에 정식 입단한 날은 1994년 1월 11일이다. 시범경기에서 제법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찬호는 같이 입단한 대런 드라이포트(Darren Dreifort)와 함께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다. 이 기록은 미국 프로야구 사상 17번째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어린 박찬호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박찬호는 제구력 난조와 경험부족으로 불과 19일만에 마이너리그로 추락해야 했다. 이 당시 국내 언론들도 그런 박찬호에게 실망했는지 그를 외면했다. 하지만 이때 경험이 오히려 박찬호에게는 약이 되었던 모양이다. 1995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인 알버커키 듀크스(Albuquerque Dukes)에서 삼진 101개를 기록하며 실력을 과시했다. 삼진 101개는 1995년 당시 4번째로 많은 삼진이었고, 경기당 8.26개이다. 그리고 나서 1995년 9월 1일, 박찬호는 메이저리그로 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복귀 후 정규 시즌 3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감격의 첫 승을 기록한 것이다.

박찬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통산 성적은 2009년까지 총 17시즌 120승 95패이며, 자세한 내역은 다음과 같다.

(출처:한국어 위키백과)

박찬호는 LA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코리안특급이란 별명도 이 무렵 얻은 것이다. 그러나 텍사스 레인저스(Texas Rangers)로 옮긴 이후 허리 부상때문에 "먹튀" 소리를 들어가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래도 박찬호는 굴하지 않고 17시즌동안 꾸준히 선발,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2009년까지 120승을 기록했다. 2010년 현재 박찬호는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잘 던졌던 박찬호였지만, 2010년 시즌 개막전 보스턴 레드삭스(Boston Red Sox)과 원정경기에서 7대5로 앞선 9회에 마무리로 등판했다가 홈런을 맞고 3실점하면서 패전 투수가 되었다. 결국 현재 120승 96패가 된 셈인데, 그래도 다저스에서 텍사스로 이적할 당시 같은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잘 뛰어주리라 믿는다. 아마 뉴욕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고 잘 뛰는 박찬호 선수를 보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그리고 일본인 노모 히데오가 세운 동양인 메이저리거의 최다승 기록인 123승에 불과 3승 차이로 뒤쳐져 있다2. 그 기록을 깨서 한국 야구사에 새로운 역사를 세울 수 있을 지 주목해서 봐야 할 것 같다

박찬호의 투구 스타일은 파워 피칭이다. 주무기는 빠른 포심패스트볼이며, 여기에 슬러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서 던진다. 필라델피아 시절에 케빈 브라운(Kevin Brown)3에게서 커터와 싱커를 배웠다. 이렇게 다양한 구질과 빠른 강속구를 지녔지만, 제구력에 문제가 있어서 초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제구력 문제는 위의 기록에도 나오지만, 탈삼진을 1,663개나 잡고서도 볼넷도 891개를 허용했다. 볼넷 1개당 스트라이크 아웃 1.87개를 잡은 것인데, 케빈 브라운은 볼넷 1개당 2.66개의 삼진을4 기록했다. 다저스 시절 팀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노모 히데오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동안 볼넷 1개당 삼진 2.11개를5 기록했다. 박찬호가 더 많은 볼넷을 줬다는 뜻이다. 박찬호가 앞으로 얼마 동안 더 선수 생활을 계속할 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한국 야구사에 남을 120승을 넘은 기록을 수립하고 본인이 원하는 만큼 현역 투수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잘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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