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추락하는 '국가인권위원회'는 누가 책임져야 하나?여고생의 수상 거부와 연속되는 '수난'-'인권위' 정상화 언제되나<갈수록 추락하는 인권위> 지난 7일, 국가인권위원회 주최 청소년 대상 인권에세이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여고생 김은총 양은 "에세이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인권'을 현병철 위원장이 끝도없이 추락시키고 있다. 인권위는 직접 선정한 수상작들에서 이야기하는 인권의 '반'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제대로 돌아봐야 한다"며 "현병철 위원장의 인권위는 상을 줄 자격이 없다"라고 말하고 수상을 거부했다. 현병철 위원장 체제의 인권위가 제대로 '망신' 당하는 시작을 여고생이 먼저 터트린 것이다. 이어 위원장 단체 표창 수상자로 결정된 '이주노동자의 방송(MWTV)'도 "버마에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이주노동자를 도와주고 대변해줄 수 있는 인권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기뻤다"라고 밝힌 후, "하지만 (인권위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스럽고 상에 대한 미련도 없다"라며 역시 수상을 거부했다. 인권위의 위상이 '연타'를 얻어 맞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현 위원장과 인권위의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0일, 인권위원회의 '2010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자로 결정된 인천 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현병철 위원장의 인권위는 상을 줄 자격이 없다"면서 수상식장에 선 현 위원장의 눈앞에서 '현병철 위원장은 사퇴하라'는 펼침막을 펼쳐보이며 수상을 거부했고, 인권위원회가 위촉한 전문상담위원과 조정위원 등 7명이 현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추가 집단 사퇴했다. 이로써 지난번 사퇴한 61명의 인권전문가를 합하면 68명이 인권위를 사퇴한 것이다. 수난은 이어졌다. 인권논문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동성애자인권연대도 "동성애자가 이 사회에서 기댈 수 있는 곳도, 성적지향으로 인한 차별은 금지되어야 한다고 권고할 수 있는 곳도 인권위 하나뿐"이라며 "현 위원장은 탄압받는 소수자의 인권을 철저히 배반하고 있다."라고 비판했고, 학생부 최우수상 당선자인 이상윤 씨는 "나는 희망의 이름으로 수상을 거부한다. 이 빛들이 현 위원장의 퇴진과 인권위의 정상화를 만들어 내리라 믿는다."라면서 역시 수상을 거부했다. 역시 선정된 인권영상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선철규 씨도 "장애인이 국가로부터 상을 받을 기회가 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현 인권위 위원장에게 상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수상 거부를 밝혔다. 현 위원장의 인권위가 출범하면서 계속되는 인권위 파행과 잇달은 수난의 연속은 현 위원장이 '자승자박'한 결과로 분석된다. 위원장 취임부터 인권에 대해 '무지'하다는 평을 들었던 현 위원장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고, '인권'보다는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급기야 손녀뻘되는 여고생으로부터 현 위원장은 인생 최대의 '망신'을 당하고, 연속된 수난을 겪게 되었다. 해외 웹사이트에도 고스란히 실린 '현 위원장 사퇴' 펼침막 앞에서 곤혹스러운 모습을 보인 현 위원장의 모습은 오늘날 위기에 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현실을 보여준다. 부끄러운 것은 '인권'에 대한 무지로 비롯된 정책의 실패는 그렇다치더라도 외부 인권전문가 3분의 1이상이 사퇴하고 인권위가 선정한 수상자들이 여고생을 필두로 수상거부하는 일이 속출했으면, 현 위원장의 사퇴 결단이 뒤따라야 할텐데 그런 기미는 좀체 보여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문을 닦았던 현 위원장의 이러한 '배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혀를 내두른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한 네티즌은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손녀뻘되는 여고생에게 망신을 당하고도 자리를 지키는가"라는 글을 올렸겠는가? 한 단체의 수장에 있으면서 자신으로 인해 단체 또한 '도매급'으로 욕을 먹는다면 수장으로써 마땅히 '퇴진'할법도 한데, 아직 현 위원장은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아스럽기만 하다. 욕심이 지나치면 '탐욕'이 되고, '탐욕은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이란 고금의 교훈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망신까지 당하면서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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