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백악관> 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날 오후 1시께, 백악관에 도착한 김영철 부위원장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안내를 받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백악관 집무실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은 오후 2시 35분까지 약 80분간 대화를 나눴다. 면담이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말하고 김정은 친서와 관련해 “매우 좋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방미한 고위인사를 통해 북한 최고지도자의 서신이 백악관에 전달된 건 2000년 이후 18년 만으로 당시에는 북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빌 클린턴 대통령을 면담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찾아온 김 부위원장에게 보여준 이례적인 '특급 의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NBC뉴스는 "김 부위원장에게는 우방국 최고위급 외교관에게 주어지는 의전이 펼쳐졌다"며 "백악관이 거의 모든 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김 부위원장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약 90분간 만난 반면, 18년 전 조 제1부위원장의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면담은 45분 정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는 김 부위원장을 위해 집무동 밖까지 나와 '배웅 에스코트'를 한 점도 이례적인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 미소와 악수를 주고받았고, 우호의 표시로 김 부위원장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 대표단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과 함께 기념촬영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이 갖고 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親書)를 열어보기도 전에 이를 '특별한 전달'이라며 "아직 읽진 않았지만, 매우 좋고 흥미롭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점도 이례적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신규 제재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점도 환대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불어 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회동 등에 배석시키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전달받은 직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향한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친서 내용’을 검토한 뒤 공식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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