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 참석하느냐? 보이콧하느냐?다른 국회 일정 협의는 거부하면서 인사청문회에만 참여한다면 여론 역풍 맞을 수도자유한국당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 청문회와 관련해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18일,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정부 투쟁’의 전략 다변화를 선언하면서 윤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정부와 여당이 변하길 바랄 여유가 없다. 다변화하면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그 첫 번째 과제가 윤 후보자 청문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윤 후보자를 내정해 발표했다.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엉터리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의 쓴 소리를 이제 완전히 틀어막겠다는 것이 아닌가”라며 “이 정권에 불만이 있으면 옷을 벗고 나가라는 식의 선언으로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정치보복으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공포사회를 만들겠다는 선언이다. 검찰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려는 음흉한 계략을 반드시 청문회에서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은 겉으로는 윤 후보자의 검찰총장 임명을 막아야 한다는 호소지만, 한편으로는 인사청문회를 기점으로 국회에 복귀해야 한다는 당내 일부 의원들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게 한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를 열어 정부 공격의 지렛대로 삼아야 하지만,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청문회에만 참여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당은 청문회를 통해 윤 지명자의 문제점, 청와대의 검찰 장악 의도, 2년 넘게 이어지는 적폐 수사의 문제점 등을 지적해야 하지만 다른 국회 일정 협의는 거부하면서 인사청문회에만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일,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 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된 상황인데 윤 후보자 청문회에만 참석한다는 것은 여론의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같은 맥락에서 청문회만 하고 다른 국회 일정을 지금처럼 보이콧한다는 것도 명분이 약하다는 것을 한국당 스스로 알고 있다. <이창재 기자/micky07@hanmail.net>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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