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의원, 계란 폭력에 맞선 대구 시민의 편지.꽃다발 공개김 의원, '숱한 선거치렀지만 이런 마음 처음, 어떻게 제가 포기하겠는가'<사진/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25일 오전, '계란 세례'를 당한 것에 대해 한탄했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이날 오후 사무실에 한 대구 시민이 응원의 꽃다발과 함께 손 편지를 전달한 것에 대해 감격했다. 김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후에 어떤 젊은 여성이 선거 사무실에 ‘후다닥’ 들어와서는 말도 없이 놓고 사라졌다는 손 편지다. 히아신스 꽃다발도 주셨다"고 전하며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이 대구 시민은 편지에서 "어제 그 증오심으로 똘똘 뭉친 인간에게서 배울 점이 딱 하나 있었다. 바로 행동한다는 것"이라며 "저런 인간도 움직이는데 난 뭐하고 있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서두를 뗐다. 이어 "물론 의원님은 단단한 분이시니 이런 소동에도 의연하게 대처하시겠지만, 그 몹쓸 행동 하나가 혹여 의원님 가슴 속의 작은 불씨 하나라도 꺼트리지 못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부디 이 조악한 편지를 연료 삼아 대구를 진정으로 아끼는 이들을 위해 큰일을 이뤄내시고 변화를 이끌어 달라"고 격려했다. 또 "이 험지에 누구보다도 용감하고 끈기 있게 문을 두드려 주신 것에 뒤늦게라도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며 "늘 감사하고 죄송하다. 그래도 포기하지 마셔야 한다. 꼭 함께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사무실 구석으로 가서 한참 마음을 진정시켰다. 숱한 선거를 치렀지만, 이런 마음은 처음"이라면서 "어떻게 제가 포기하겠는가. 히아신스에 담긴 마음을 제가 어찌 저버리겠는가. 그 간절함으로 제가 싸우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대구 수성경찰서는 김 의원 사무실에 계란을 투척하고 비방 유인물을 붙인 용의자 A(44)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젯밤 9시30분쯤 벌어진 일. 어둠을 틈타 누군가 제 선거 사무실에 계란을 투척했다"며 "우리 당과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도 붙였다". 대구에서 치르는 네 번째 선거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늦은 밤에 그것도 사람이 일하고 있는데 계란을 던진 건 폭력이다.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면서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시민들이 두 달 이상을 두려움과 긴장에 싸여 있다. 그런 대구에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면 이 민심을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란을 던지려거든 저한테 던져라"며 "상대의 존재를 부정하는 증오의 정치에 맞서 끝까지 통합의 정치를 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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