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본부장 WTO 사무총장 결선 진출에 '뜨악'한 일본문 대통령,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지원해야 할 것'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무대에 진출한 것과 관련,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와 당선을 놓고 여성 후보들이 겨루는 상황에서 유 본부장이 당선되든 안 되든 WTO는 첫 여성 사무총장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한국은 지난 1995년,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과 2013년,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유 본부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유 본부장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스위스와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을 방문해 각국 대사와 주요 인사들을 만나 활발한 유세활동을 펼쳤다. 유 본부장은 통상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이자 현직 통상 장관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자신이 WTO 사무총장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독일 등 각국 정상과 통화하면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난 8일, 문 대통령은 내부 회의에서 “제일 큰 고비가 남아있다. 여기까지 온 이상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다자무역체제 발전과 자유무역질서 확대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각별한 지원을 지시하기도 했다. WTO 사무총장 선거 3라운드에서는 164개 회원국이 1명의 후보에 대해서만 지지를 표할 수 있다. WTO 사무국은 마지막 라운드의 협의 절차를 이달 하순부터 다음달 6일까지 진행하고 최종 결론을 오는 11월7일 전에 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본은 처음부터 유 본부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는데 유 본부장이 결선에 오르자 ‘격이 떨어지는 후보’라며 흠집내기에 들어섰다. 일본은 지난해 한국 대법원의 징용공 배상 판결 후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반도체 부품 등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정치적 한일 관계를 냉각됐고 이 후 일본 기업 자산 매각이 본격화 하면서 즉각 반발에 나섰다. 또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요구에 불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9일, 도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한중일) 외교장관 화상회의에서 “일본산 식품의 안전성은 과학적 근거에 따라 확보돼 있다”고 수입 재개를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징용공 배상 판결과 관련해선 지난달 17일 “태평양전쟁 중 징용을 둘러싼 문제가 큰 과제”라면서 “국제법에 위반되는 쪽은 한국 측임은 틀림없다”고 망언을 하기도 말했다. 일본은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과 징용공 배상 판결 부정, 위안부 문제 등에서 늘 자국 입장만을 강조하고 한국이 문제라는 식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인식을 가진 일본으로선 유 본부장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WTO 제소를 이끌어온 만큼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입후보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의 유 본부장에 대한 반대와 관련해 외교부는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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