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최고의 '막말'에 주승용 최고 '사퇴한다', 흔들리는 새정연

주 최고, 문재인 대표 만류에도 회의장 박차고 나가-정 최고에 '너무했다' 의견 높아

2015-05-08     고은영

4.29재보선 패배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점차 깊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새정치민주연합에 애정을 가진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이 '친노패권주의'와 최고위원끼리도 대화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라고 지적하자 정청래 최고위원이 주 위원을 겨냥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 처럼 공갈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발끈한 주 위원은 "공개석상에서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사퇴한다. 이 자리에 모든 분들도 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뒤 문재인 대표가 만류하는 것도 뒤로 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회의 분위기가 냉랭한 가운데, 유승희 최고위원은 어버이날을 맞아 준비한 원고를 읽다가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까지 불러 당내 분위기와 외부에서 지켜보는 상황 등은 말 그대로 싸늘하다.

회의를 마친 뒤 서울 서대문구 홍은종합사회복지관을 찾은 문 대표는 회의 상황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들을 향해 정 최고위원이 주 최고위원에 대해 "적절한 사과 등 조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정 최고위원이)생각이 다르다 해서 공개석상에서 그렇게 말씀한 것은 조금 과했다"며 "두 분이 각각 화합과 단합을 말한 건데 그 방향이 좀 달랐던 것 같다. 국회로 돌아가면 두 분을 뵐 계획이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곧바로 (정 최고위원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유감을 표했는데, 정 최고위원이 적절한 방법으로 사과함으로써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주 최고위원의 사퇴와 관련해서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 때문에 하나의 반응으로 말한 것이지 주 최고위원의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해가 있었기 때문에 두 분이 만나 풀고 적절한 사과도 하면 상황이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분 모두 우리 당의 단합을 위해 노력하는 중인 만큼, 그런 방향으로 처신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친노 패권주의 청산'과 입장표명, 당 지도자 원탁회의 구성 등 주 최고위원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노력들이 있어왔고, 두 최고위원도 잘 알고 있다. (주 최고위원이) 오늘 마무리하는 발언을 한 것인데 정 최고위원이 과민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홍이 점차 깊어가는 와중에 문 대표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