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일장기' 논란, 역사인식 부재한 인기 연예인의 단면

<사진/위-14일 올렸던 문제의 사진, 아래-티파니의 사과 글/티파니 인스타그램>

수많은 10대 팬들을 몰고 다니면서 그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연예인이라면,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 조심해야 할 것은 물론이다.

연예인이란 신분이 팬들으로 인해 ‘부(富)’를 얻고 있다면 더 더욱 그러하다.

광복 7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에스엠타운 라이브투어 인 재팬' 공연을 마친 뒤 찍은 사진을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스냅챗에 올렸다.

사진을 올린 행위는 지탄받을 일이 아니었으나 사진의 내용이 일본 전범기(욱일승천기)와 함께 '도쿄 재팬'이라는 문구가 삽입하고 '일장기' 이모티콘을 사용했다는 것이 문제이다.

일본에 의해 36년간 침탈당했던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고 더구나 광복절을 하루 앞둔 상태였다.

SNS에서는 티파니의 행동을 탓하는 글들이 도배되다시피 했고, 급기야 티파니에 대한 성토까지 나오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그러자 티파니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렇게 소중하고 뜻 깊은 날에 저의 실수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러한 실수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저 자신이 많이 부끄럽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티파티는 "앞으로는 제가 한 행동이나 글들이 많은 분께 보여지고 있음을 명심하고,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항상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 번 저의 부족함으로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현재 그녀는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문제의 사진과 일장기 이모티콘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파니가 잘못된 행동에 즉각 사과하고 게재물을 내린 것은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그동안 적잖은 연예인들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설혹 ‘친일’ 행동은 아니었지만 잘못된 생각으로 연예 생활에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되돌아 볼 때, 티파니의 이번 행동도 한동안 대가를 치룰 가능성이 높다.

최근 걸그룹 AOA의 설현이 역사인식 부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는 것과 티파니의 일장기 사건(?)은 젊은 세대 연예인들의 자성을 필요로 한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