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_amp.html on line 3
경찰, 故백남기 농민 시신 부검영장 2차 강제 집행 포기:엔티엠뉴스

경찰, 故백남기 농민 시신 부검영장 2차 강제 집행 포기

경찰, 검찰과 협의한 뒤 재영장 청구할 듯

2016-10-26     이서형


25
일 오후, 경찰은 서울대병원에 안치된 백남기 씨 시신에 대한 2차 부검영장 강제 집행에 나섰으나 유족들과 백남기 투쟁본부,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집행을 포기했다.

백남기 투쟁본부 측은 함께한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한편 "경찰은 영장 재청구를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31차 강제집행에 나섰던 경찰은 이날 오후 3시께,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을 필두로 2차 집행에 나서 백 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경찰은 홍 서장을 호위하는 형사 100여명, 장례식장 주변에 1000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영장집행을 시도했으나 600명이 넘는 시민, 종교, 노동 인사들이 영장 집행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경찰과 투쟁본부의 대치가 이어졌다.

오후 410분께, 홍 서장은 투쟁본부와 약 50여분간 협상을 벌였으나 투쟁본부 측이 '부검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홍 서장은 오후 545분께, "투쟁본부 측이 완강하게 저항하는 상황 속에서 날도 저물었고 야간집행으로 인한 안전사고 불상사가 우려된다""강제집행을 하지 않고 철수 하겠다"고 밝혔다.

홍 서장은 기자들과 만나 부검 영장을 집행하지 못해 발생하는 향후 논란에 대해서는 투쟁본부 측에 책임이 있다면서 "경찰은 유족 측과 부검관련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왔지만 끝내 유족은 영장 집행을 거부했다. 투쟁본부에서 경찰의 정당한 법 집행을 실력을 사용해 저지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장 재신청은 검찰과도 협의해야 할 문제"라며 "검토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힌 뒤 550분께 병원을 삐져나갔다.

이날 경찰이 영장 마감일에도 강제 집행을 포기한 것은 유족과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영장을 집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문제와 악화되고 있는 사회적 여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백 씨의 딸 도라지 씨는 경찰이 철수한 뒤 곧 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에게서 백씨의 시신을 지킬 수 있게 도와준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영장 재청구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라지 씨는 "여러분 힘으로 아버지를 경찰 손에서 지켜냈다"면서도 "경찰은 물러나면 향후 일어날 사인 논란은 투쟁본부 책임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소리를 했는데 사인 논란은 애초에 경찰이 지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영장 재청구를 포기하지 않으면 아버지도 쉬실 수가 없다""영장 재청구를 완전히 포기해서 이 사건 해결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경찰에 촉구했다.

<이서형 기자/news112@ntm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