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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느닷없는 증인 출석에 삼성 변호인단.이경재 변호사 모두 '깜놀':엔티엠뉴스

정유라, 느닷없는 증인 출석에 삼성 변호인단.이경재 변호사 모두 '깜놀'

정 씨, 어머니 최 씨는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불리한 진술

2017-07-13     고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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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불출석 사유서까지 내면서 출석하지 않겠다던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20) 씨가 깜짝 출석을 하면서 삼성 변호인단은 물론, 정 씨 자신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까지 놀라게 했다.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씨는 이날 이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 뇌물죄 재판에 미칠 증언을 하면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신의 어머니인 최 씨에 대해서도 불리한 증언을 해 모녀를 변호하고 있는 이 변호사 측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정 씨가 변호인 측과 상의하지 않고 느닷없이 특검에 증인 출석을 하겠다고 하고 법정에 나온 것과 관련해 변호인 측은 "특검이 회유 압박했다", "사실상 납치했다"는 식으로 하루 종일 보도자료를 쏟아냈으나 당황한 모습이 매우 역력했다.

그러나 변호인 측의 반발과는 달리 정 씨는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자발적으로 나왔다면서 적극적으로 증언해 변호인 측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정 씨는 증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 나타났다.


정 씨는 삼성의 '승마 지원' 문제에 관해 증언했는데, "2020 도쿄 올림픽 준비와 관련해 승마선수 육성 차원에서 지원한 걸로 알았다"면서도 "어머니가 (삼성이 사준 말에 대해) '네 것처럼 타면 돼'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에게 왜 삼성이 나만 지원하느냐고 묻자 “(최 씨가)그냥 조용히 해. 왜 자꾸 물어봐'라며 화를 냈다고도 했다. 앞서 정 씨 측은 2015년 독일에서 타던 말 '살시도'의 이름을 '살바토르'로 바꿨는데, 특검은 당시 국제승마협회 홈페이지에 살시도가 삼성 소유로 표기돼 있어 이러한 소유 관계를 감추기 위해 이른바 '말 세탁'을 한 것이라고 했다.


정 씨는 이와 관련, "어머니에게 왜 말 이름을 바꿔야 하느냐고 묻자, 어머니가 '삼성에서 너만 지원해준 게 알려지면 시끄러워진다. 삼성에서 시킨 대로 해야 하니까 토 달지 말고 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특검은 정 씨가 기존에 타던 말 두 마리(비타나V와 살시도)를 지난해 9월 다른 말(블라디미르와 스타샤)로 교체한 것도 언론에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보도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입장인데, 정 씨는 "(승마코치인) 캄플라데로부터 '어머니와 삼성전자 박상진 전 사장, 황성수 전 전무가 말 교체 직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만났다'는 말을 들었다""어머니는 삼성이 먼저 말을 바꾸라고 제안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 씨의 증언은 어머니인 최 씨는 물론 이 부회장, 박 전 대통령에게도 불리하게 해석된다.
'승마 지원'의 수혜를 본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정 씨가 이들과 사실상 배치되는 진술을 했기 때문이다.

최 씨와 삼성 측은 특검 조사와 재판 등에서 '승마협회 차원에서 정당한 지원을 주고 받은 것'이라고 했었다. 최 씨는 지난 1,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때 "삼성 같은 큰 회사가 어떻게 딸 혼자만을 위해 (지원을) 한다는 거냐"고 했다.

삼성 측은 이른바 '말 세탁' 의혹은 최 씨 모녀가 삼성과 상의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한 일이고 삼성은 전혀 몰랐다고 강변했다.


정 씨의 증언에 대해 삼성 측 변호인단은 "정 씨는 다른 사람에게 들은 얘기를 하는 것뿐"이라며 "정 씨는 실제 (최 씨와 삼성 관계자들의) 코펜하겐 미팅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알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 씨는 증인 출석에 앞서 "유모에게 아들(2)을 오후 2시까지만 맡기기로 했다"면서 점심시간 없이 4시간 동안 증언을 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이경재 변호사는 "정 씨가 상의 없이 새벽 5시 전에 혼자 집을 나서 빌딩() 앞에 대기 중이던 승합차에 탄 뒤 종적을 감췄다""특검 측 압박과 회유로 인해 정 씨의 진술이 오염됐다는 의심이 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특검은 "증인 출석을 강요한 적 없다. 정 씨가 이른 아침에 연락을 해 출석하겠다면서 (법원까지) 이동하는 것을 지원해달라고 해 도와준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정 씨는 삼성 변호인단이 왜 출석했느냐고 묻자 "여기 나오는데 여러 만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검사님이 (증인으로) 신청했고 판사님이 받아줬으니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정 씨의 증언은 최 씨와 박 전 대통령, 이 부회장 모두에게 불리한 것으로 마치 특검 도우미로 불렸던 장시호 씨를 넘어서는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고 건 기자/koey5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