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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차 맞고 숨진 故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대회 열려:엔티엠뉴스

살수차 맞고 숨진 故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대회 열려

장녀 백도라지 씨, '국가폭력 희생자 가족으로서 경찰은 환골탈태 해주길 간곡히 부탁'

2017-09-24     이규광

지난 23, 서울 도심에서는 백남기 농민의 1주기 추모대회가 열렸다.

이날 백남기투쟁본부는 오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종로1가와 중구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백남기농민 1주기 민중대회와 추모대회를 연이어 진행했다.

오는 25일은 백 농민이 숨을 거둔 지 1년째로 백 농민은 지난 201511,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종로1가에서 경찰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고 서울대병원에서 317일동안 혼수상태로 있다가 지난해 925일 숨을 거뒀다.

앞서 투쟁본부는 이달 18일부터 25일까지를 백 농민 1주기 추모주간으로 정해 집회와 각종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백남기 농민 1주기 민중대회'가 시작되고 단상에 오른 김순애 투쟁본부 공동대표는 "1년 동안 병사가 외인사로 바뀌고 경찰과 정부가 공식 사과했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반드시 구속시켜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덕 서울대병원노동조합 분회장은 서울대병원이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조작했다고 지적하면서 "경찰의 물대포뿐만 아니라 서울대병원이 제2의 국가폭력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살인사건 책임자를 처벌하라', '평화와 민생 위협하는 사드 즉각 철거하라', '한반도 평화 실현위해 대북 적대정책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7, '백남기농민 1주기 추모대회'에서 정현찬 백남기투쟁본부 공동대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가를 대표해 사과했지만 살인자는 그대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즉시 체포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살인 죄목을 더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우리가 백 농민을 사랑하는 것은 그분의 삶과 정신이 사회를 깨끗하게 하고 사람 사는 세상이 무엇인지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백 농민은 불의에 항거하고 진리 앞에 주저함이 없었다"고 백 농민을 추도했다.


백 농민의 장녀 백도라지 씨는 "아버지가 열 달 투병 끝에 돌아가신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그러나 아직 해결된 것도 없이 시간만 지났나 싶고 자식 도리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 이 총리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가족에게 사과했다""정부가 국가폭력과 인권문제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가졌음을 확인해 시름을 덜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백 씨는 "경찰이 인권경찰로 거듭나겠다며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국가폭력 희생자 가족으로서 환골탈태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한 검찰을 향해 신속한 수사를 부탁했다. 추모대회가 끝난 후 추모공연이 이어졌는데, 이소선 합창단은 '봄바람 그대',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를 합창했고, 가수 문진오 씨와 이상은 씨도 공연을 이어갔다.

한편, 경찰개혁위원회가 권고한 '집회.시위 자유 보장 방안'에 따라 경찰은 차벽과 살수차를 배치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규광 기자/ntmnews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