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정상화 합의, '민생.안전법안 우선 처리'
여야, 개헌안에 대해 평행선 달리면서 갈등의 불씨는 남겨
2018-02-19 강홍구
19일, 공전을 거듭하던 2월 임시국회 정상화가 전격 합의됐다.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정례회동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에 뜻을 모았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을 둘러싼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사퇴 공방으로 인해 문을 닫았던 국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여야간 개헌에 대한 확연한 의견 차이를 드러내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국회가 정상화됨에 따라 20일, 법사위와 본회의가 잇따라 열려 법사위에 발이 묶인 87건의 법안이 논의.처리될 예정이다.
앞서 한국당은 그간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권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회의에서 퇴장한 것과 관련해 유감 표명 없이는 복귀하지 않겠다며 보이콧으로 맞서 왔다.
이날 여야 합의는 민주당이 국회 파행에 대한 국민들에게 유감의 뜻을 표한 데 대해 한국당이 정상화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절충점을 찾았다.
우 원내대표가 이날 회동에서 “민생.개혁 법안 심의가 이뤄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하자 김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가 국민에게 송구스런 마음을 표했기 때문에 어떤 조건과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이 시간 이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민생법안, 국민생명안전법안, 공직선거법을 우선 처리하기로 했다”면서 “여야가 2월 국회를 빈손으로 가져갈 수 없다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개헌 테이블을 가동해야 할 시점”이라며 5당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으나 김 원내대표는 “국회가 개헌 논의의 중심이 되게끔 우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의 관제 개헌 시도를 즉각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맞서 개헌안과 관련된 여야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홍구 기자/hg71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