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에 '도지사직 내려 놓겠다!'
안 지사 측, '도지사직 내려 놓겠다. 정치활동도 중단'
2018-03-06 이창재
5일 오후, JTBC ‘뉴스룸’은 지난 19대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과거 자신의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보도를 하고 피해자까지 직접 출연해 증언하자 정치권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안 지사의 현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의 폭로는 사실상 ‘미투’ 운동이 정치권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을 가능케 한다.
이날 안 지사의 비서였던 김 씨는 안 지사가 자신을 수차례 성폭행하는 등 성폭력을 했다고 폭로했고, 이에 안 지사 측은 사실무근이고 ‘합의한 관계’라고 밝힌 것이 알려지면서 진실공방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안 지사가 성폭행은 하지 않았더라도 비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것은 본인도 인정한 만큼 정치적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도가 알려진 후 누리꾼들은 SNS 등을 통해 안 지사의 성폭행과 관련된 비판을 글을 올리고 있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안 지사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안 지사가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어 다가온 선거에 타격을 입지는 않겠지만 차기 대권주자의 꿈은 접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비관론도 일고 있다.
한편, 안 지사는 파문이 인 지 하루도 안된 6일 새벽,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한 뒤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모두 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겠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며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창재 기자/micky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