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 탈당 선언
현역 최다인 8선의 의원으로 친 박근혜계의 핵심 인물
2018-06-20 신대식
20일, 자유한국당 친박계 맏형으로 현역 최다선(8선)인 서청원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의원은 “실종된 정치가 복원 돼야 한다”면서 “보수정당이 다시 태어나 튼튼하게 국가를 지키는 것이 정치복원의 첫 걸음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늘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 총선 패배 이후 2년여 동안 고민해 왔다”며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기에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고 전했다.
서 의원은 “정치가 실종된 빈자리에 오만, 독선이 자리 잡고 독주가 횡행하고 있는데 저를 포함한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면서 “‘노병은 결코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 했다. 이제는 제가 당에 도움을 줄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 의원은 지난해, 인명진 비대위원장 시절에 당원권이 정지됐고 이후 홍준표 대표 때는 당협위원장직이 박탈되는 등 인적 청산의 대상으로 꼽혔었다.
서 의원의 탈당에 대해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대선배님들이 결심해주신 것에 대해서 앞으로 자유한국당이 건강한 정당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환영했다.하지만 서 의원의 탈당으로 한국당이 당장 혼란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날 당내 최대 직능조직단체인 중앙위는 김 대행의 사퇴와 중진의원들의 총선 불출마를 촉구하며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이세창 중앙위원은 “당의 주인인 우리 330만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독단적 발상이며 기득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일 뿐이다”라며 전날 김 대행의 당 쇄신안을 강력 비판했다.
한국당은 21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쇄신 방향을 놓고 난상 토론을 벌일 예정이어서 또 어떤 목소리들이 나올지 주목된다.
<신대식 기자/ntmnews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