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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이룬 故노회찬 추모문화제, '다음 생에 또 만나요!':엔티엠뉴스

눈물바다 이룬 故노회찬 추모문화제, '다음 생에 또 만나요!'

배우 박중훈, '형님 그리워요. 더 절망스러운 건 이 그리움이 점점 더 커질 것 같아요'

2018-07-27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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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오후,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추모문화제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고인에게 마지막을 고했다.

이날 1600석의 대강당이 시민들로 가득차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 수천명은 야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보며 함께 했다.

노 원내대표가 생전 마지막 작성했던 서면의 주인공이기도 한 김승하 KTX승무지부장은 님은 우리를 지키려고 평생 살아오셨으나 우리는 님을 지켜드리지 못했다. 죄송하고 죄송하다. 이제 노회찬 의원님이 남기신 뜻 세상의 모든 약자들이 모여 펼쳐나가겠다. 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 옆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모습 기억하고 그뜻 이어가겠다고 추모했다.

영화배우 박중훈 씨는 평소 때 의원님이 해주신 말씀이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행동을 잘하는 사람을 더 인정하고 존경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우위에 있는 사람은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저한테 가르쳐주셨다. 제가 노회찬 의원님을 따르고 형님으로 존경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 성향이나 생각을 떠나서 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고 초지일관 일생을 던진 그런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휴대전화를 보며 형님이 이번에 미국에 계실 때 제가 문자를 보냈어요. 길지 않은 문자였는데 형님 오랜만입니다. 전 형님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쭉 그럴겁니다라고요. 마지막으로 형님께 한 말씀 드리고 인사드리겠습니다. 형님, 저 중훈이에요. 듣고 계시죠? 이제 겨울에 뜨거운 굴국밥 누구랑 먹습니까. 형님 그리워요. 더 절망스러운 건 이 그리움이 점점 더 커질 것 같아요. 형님 이러시면 안 되죠. 편안하게 영면하시기를 이제 모든 사람과 함께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라고 애도했다.

유시민 작가는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애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볼게요. ! 다음 생애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 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때는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가요 회찬이형. 아시죠? 형과 함께 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라고 써 온 편지를 읽으면서 목소리를 떨기도 했다.


고인의 큰 조카인 노선덕 씨는 유가족을 대표해 추모객들에게 하루는 고민이 있어 큰아버지께 조언을 구하러 간 적이 있다. 큰아버지는 어떤 선택이 최선의 선택인지 알 수 없을 때는 가장 어려운 길을 걸으라고,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하셨다면서 아직 배우고 싶은 것, 질문하고 싶은 것, 함께하고 싶은 것, 시간이 많을 줄 알고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이 많은데 마치 삶의 이정표가 사라진 것 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인사에 나선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우리 대표님 만난지가 30년이 됐습니다. 대표님 용접공 하고 저는 구로동에서 미싱사 하고...그렇게 알게 돼서 민주노동당부터 정의당까지 진보정치의 험한 노선을 함께 걸어왔습니다. 욕도 함께 먹고 칭찬도 함께 받고, 함께 좌절하고 함께 일어섰습니다. 우리 대표님이 나는 멈추지만 당은 앞으로 나아가라 말씀하셨지만 저는 노회찬 없는 정치,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노회찬의 꿈이 제 꿈이고 우리 정의당의 꿈이고,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라고 저는 믿습니다. 끝까지 우리 대표님하고 함께 가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오열했다.


한편, 장례 마지막날인 27일 오전 10, 고인에 대한 영결식이 국회에서 진행된 뒤 고인의 유골은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후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김유진 기자/ntmnews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