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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통합' 선언했지만, 통합까지는 여기저기 걸림돌 투성:엔티엠뉴스

'보수대통합' 선언했지만, 통합까지는 여기저기 걸림돌 투성

한국당 친박계의 반발과 변혁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반대, 논의 언제 시작되나?

2019-11-12     이규광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승부수를 던졌던 이른바 보수 대통합이 당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통합 주체인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또한,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6, 황 대표가 '보수 빅텐트' 제안을 했고 이에 변혁 대표 유승민 의원이 답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됐지만 7일이 지난 12일까지 이렇다 할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 8, 다른 강원지역 의원들과 함께한 황 대표와의 만찬에서 변혁과의 통합에 강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김 의원은 "유승민 의원을 꽃가마 태워 데려오는 것은 보수도, 통합도 아닌 분열"이라며 "인적 개혁을 해야 하는데 유 의원을 데려와 공천 주면 당을 지켜오고 싸워온 사람들을 어떻게 잘라낼 것이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확실하지 않은 중도 표심에 호소하겠다고 하다가 확실한 집토끼가 화가 나 투표장에 안 나올 수 있다. 나중에 누가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황 대표가 변혁과의 논의를 추진할 보수대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을 내정한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 권성동 의원은 황 대표에게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알기로는 유승민 의원과 신뢰 관계가 없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세미나 도중 권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이 언론에 포착되며 알려진 것이다.

황 대표와 수도권.충청권 중진 의원의 이날 오찬 자리에서도 심재철 의원이 "원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 구원(舊怨)이 있다. 통합 작업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재고하는 게 어떻겠냐"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황 대표는 "그쪽(변혁)에서 요구한 사람이라 무리 없이 잘 진행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둘러싼 당내 부정적 견해에 대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통합, 야권통합이 잘 돼야 한다는 충정에서 하신 말씀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한편, 변혁에선 유 의원이 '탄핵의 강'을 건너자며 제시한 통합의 3대 원칙에 한국당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 등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 변혁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인 유의동.권은희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밝혔고 이날 오신환 원내대표도 "논의가 진행되는 게 전혀 없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채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언론이 자꾸 한국당에서 흘린 정보를 갖고 물밑 협상이 이뤄지는 것처럼 쓰는 데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 원칙에 대해 입장을 전달하러 오면 그때는 모여서 논의할 수 있겠지만, 언론에 대고 '우리는 (통합 기구를) 만들었으니까 너네도 만들어라'라고 하는 것은 말장난"이라고 일축했다.

황 대표나 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을 외치고는 있지만 당내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과 변혁 내 유 의원과 국민의당 출신간의 이견이 표출되면서 대통합은 립서비스로 끝날 개연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