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 로텐더홀에서 '유치원3법' 기자회견-한국당 반발
일부 한국당 의원.지지자들, 박 의원 기자회견 도중 고함치는 등 방해
2019-12-17 이규광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우선 처리하자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6일, 박 의원이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자 같은 자리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지지자 등은 “약 올리러 왔느냐, 쇼 그만하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박 의원을 몸으로 밀쳐냈다.
이날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유치원 3법은 본회의 안건 순서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검찰개혁 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보다 여전히 뒤에 있다”면서 “유치원 3법이 먼저 발의됐고, 패스트트랙에도 먼저 지정됐으니 본회의에서 우선 처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29일과 이달 10일 본회의에서도 유치원 3법은 항상 꼴찌 안건으로 상정됐다”며 “선거법이나 검찰개혁법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 3법을 먼저 처리하자”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유치원 3법 발목을 잡는 것은 정쟁을 위해 아이들을 밟고 가겠다는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로텐더홀에 있던 한국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박용진 쇼 그만하라”, “정론관(국회 기자회견장) 가서 하라”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이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다”고 하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등 고함을 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끝내고 한국당 의원들이 있는 쪽으로 다가가 ‘유치원 3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등 합법적인 수단을 통한 의사진행 방해)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약 올리러 왔느냐”, “남의 자리에 와서 왜 이러느냐”, “그만하고 가라”는 등 신경질 섞인 반응을 보냈다.
한국당 지지자들은 박 의원을 밀치는가 하면 “손주도 없느냐?”라고 박 의원이 외치자 “없다!”고 맞받아치는 등 눈살 찌푸리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