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대표 향해 '협량 정치, 쫄보 정치해'
'그대(황 대표)가 TV 화면에 안 나오는 것이 우리 당 승리의 첩경이다'
2020-03-16 김현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에 오르면서 선당후사를 꺼내들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텐데. 이제 그만 입 다물고 종로 선거에나 집중하라”고 공세를 폈다.
16일,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 황 대표가 기막힌 말을 했는데 참 가관이다”라며 “협량 정치, 쫄보 정치를 하면서 총선 승리보다는 당내 경쟁자 쳐내기에만 급급했던 그대가 과연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를 ‘그대’라고 지칭하고 “그대의 정치력, 갈팡질팡하는 리더십을 보고 투표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라며 “국민은 반(反) 문재인 투표를 할 것이며 그대가 TV 화면에 안 나오는 것이 우리 당 승리의 첩경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날 황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을 수시로 옮기며 억지로 명분을 찾는 모습은 우리 당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만 더 키울 뿐, 넓은 정치를 부탁드린다”면서 홍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황 대표는 “국민 승리를 위한 선당후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분열하는 세력은 패배를 면치 못한다. 이번 총선도 예외가 아니다. 단 한명의 표심이라도 더 모아야 정권 심판의 소명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책임 있는 분들이 당의 결정에 불복하면서 자유 민주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면서 “(이는) 총선 승리라는 국민 명령에 대한 불복이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공천 불복 인사들을 향해 자제와 공천 결과 승복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