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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격, 산지에서 1,000원-서울에선 1만 5,000원 무려 15배:엔티엠뉴스

배추가격, 산지에서 1,000원-서울에선 1만 5,000원 무려 15배

농수산부, 채소값 비상안정대책 발표

2010-10-02     고은영

강원도 고랭지 배추 산지와 지리산 인근에서 배추 농사를 하고 있는 농부들의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국민들을 분노케하고 호응 또한 얻고 있다.

강원도 산지에서 배추값은 3.3m2당 8,000원으로 평균 1,000원에 지나지 않는다. 지리산도 1,000원 안팎이어서 서울에서 15,000원에 팔리는 배추값에 비교하면 무려 15배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이다.

산지의 대다수 농민들은 한 포기에 1,000~1,500원에 불과한 배추가 서울에서 15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팔리는 것에 대해 상실감을 넘어 분노감까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1일, 지리산 둘레길 인근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트위터 @rndlsdnjf2  는 "지리산에서 곱게 키운 배추를 택배로 보낼까 합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산지 가격으로 보내드려요. 해발 450m이상에서 자란 맛있는 배추 포기채 택배로 보내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산지가격 + 택배비로 포기당 1,500원이라며 "지리산 맛있는 배추가 왜 대도시에서는 한 포기에 15,000원이나 되는 가격에 팔리느냐"고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이 농민의 글을 접한 국민들은 모두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강원도 산지의 농부와 지리산 농부의 공통점은 산지에서 도매상들이 배추를 사가는 금액이 한 포기 1,000원남짓인데 1만 4,000원은 누구에게 돌아가고 있느냐는 의문을 함께 가지고 있고, 대다수 농민들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 등 도심 지역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배추값을 감당하지 못해 김치 담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노원구 상계동의 김 모 주부는 "마트뿐만 아니고 재래시장에서도 배추값은 매일같이 오르고 있는데, 산지 농민들은 불과 1,000원 정도에 도매상에 판매한다고 한다"며 "뉴스를 보면 작년에 비해 출고량이 평균 15%가량 준 것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배추값이 금값처럼 오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을 내보였다.

네티즌들 또한, 배추값 등 채소값의 고공행진에 대해 불만을 넘어 정부의 농정이 잘못됐다고 비난하는 글을 쏟아 붓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식당에 가서 겉저리 김치나 깍두기만 나오는 것에 밥 맛까지 잃는다"며 "친서민 정책이 김치도 못 먹게 하는 정책인줄은 미쳐 몰랐다"고 정부 정책에 대해 비아냥대는 모습도 보인다.

국민 대부분이 채소값 폭등에 대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농수산부가 이날 부랴부랴 채소값 안정대책을 내 놨지만 늘 하던 정책의 재탕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중국에서 긴급 수입한다는 발표에 대해서 '싸게 사는 것도 아니고 분명 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수입할 것이 뻔하고 수입량을 늘인다면 중간상인들이 한 포기 1,000원에 매입하는 배추가격을 더 낮출 것이고 결론적으로 한국 농민들에게 또 한 번의 고통을 줄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서민의 식탁을 위협하는 배추값 폭등, 정부는 궁여지책으로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김장철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요즘 농산물 유통의 문제는 언제쯤 풀릴 것인지 서민들과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