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열려
시민사회 단체 등 자원봉사 시민 200여명, 훈훈한 정을 담아 김치만들어
2010-12-13 고은영
'4대강 저지 조중동 종편진출 반대하는 아름다운 이들의 사랑나누기'란 부제를 걸고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다음 카페 '강남촛불'과 '촛불집회 같이가기' 그리고 '4대강 사업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등 50여개 단체 200여명의 시민들이 지난 한달동안 모금한 3000여만원으로 불이나 터전을 잃은 서초동 '산청마을' 주민들과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들에게 제공할 김치 700여 상자를 담갔다.
더욱 이날 김장에 쓰인 배추와 양념 등은 모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만든 영농법인 '봉하마을'에서 공수한 무농약 농산물이었다.
원래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4대강 유역 지역농민들에게서 배추 등을 일부 구입할 예정이었으나 4대강 사업으로 경작지가 크게 줄어들고 배추파동으로 인해 현지 배추가 다 팔렸기 때문에 구입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상황을 전해들은 '봉하마을'에서 의미에 동참하고자 김장에 쓰일 모든 재료들을 원가로 긴급 공수해 다행이 행사가 무사히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재능나누기'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는데,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무료 배송을 책임지기도 했다. 한 퀵 서비스 노동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치인들도 시민들과 함께 했는데, 한명숙 전 총리,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노회찬 전 의원 등도 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서유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