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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촛불 추모제 열려

안산 문화광장에 희생자 가족 및 시민 2만여명 모여

공동취재단 | 기사입력 2014/05/12 [01:40]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촛불 추모제 열려

안산 문화광장에 희생자 가족 및 시민 2만여명 모여

공동취재단 | 입력 : 2014/05/12 [01:40]

10일 오후 6시, 안산 단원구 안산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대규모 촛불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 참가한 시민 2만여명(경찰추산 1만명)은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하고 사고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촛불을 밝혔다.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2학년 4반 김동혁군(17)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고, 모여든 수많은 시민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일순 침묵에 삐졌디. 편지를 다 읽은 김 군의 어머니는
무대를 내려오는 순간,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목을 놓아 울었고 시민들도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안산에 거주하는 엄마들이 주축이 돼 만든 '엄마들의 노란손수건'은 정부의 무능한 대응과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격문을 읽었는데, 대표로 무대에 오른 김경래 씨(43)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조작하고 은폐하는 정부, 국민을 책임지지 않는 정부는 필요없다. 우리가 나라를 바꾸겠다. 이제 대답하라"고 요구했다.

김 씨는 "친구의 아들,
직장 동료의 딸, 남편 지인의 자녀들이 하늘로 떠났다. 아직 아이를 찾지 못한 사람도 있다. 안산 사람들 주변이 모두 이렇게 이어져 있다. 내 일일 수밖에 없다"고 울먹였다.

전날 청와대앞에서 울려 퍼지던 
이보미 양(17)이 부른 '거위의 꿈'이 다시 안산문화광장에 울려퍼졌고, 참여한 시민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 양의 언니도 합창단에 참여해 동생이 불렀던 '거위의 꿈'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구조된 학생의 부모인 장동원 씨는 "언론이 무서워 올라오기 힘들었지만 유가족 부모님들이 얘기하시는 것을 듣고 만나뵙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무대에 올랐다"며 '8일 어버이날에 아이들이 희생자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아이들이 희생된 친구들의 모든 것을 갖고 살아갈 것이다. 아픔이 있고, 잊지 못하겠지만 이겨낼 것이다. 죄송하고 감사하다. 꼭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8시 20분경, 추모제를 마친 시민들은 "아이들을 살려내라"고 외치며 지하철 4호선 중앙역 앞 도로까지 약 40분 동안 행진했다. 시민들은 오후 9시30분쯤 집회를 마무리하고 자진해산했다.

한편, 이날 추모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이어졌는데, 서울 청계광장에서 5천여명의 시민이 모여 촛불을 들었고 대전,
제주, 강릉, 광주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는 정부와 정치권에 "모든 수단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할 것”과 “생존자·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의 삶이 회복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 또 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해 나설 것이며 추모에만 머물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 선언했다.

<취재/공동취재단-사진/신대식 인뉴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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