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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전교조 6천 5백여명 '세월호' 희생자 추모

25주년 전교조 창립대회는 '세월호' 추모 행사로 진행돼

공동취재단 | 기사입력 2014/05/18 [23:39]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전교조 6천 5백여명 '세월호' 희생자 추모

25주년 전교조 창립대회는 '세월호' 추모 행사로 진행돼

공동취재단 | 입력 : 2014/05/18 [23:39]

17일 오후 2시경,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전교조 설립 25주년을 맞아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공원에서 전국교사대회를 열었다. 25주년 기념 교사대회였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이날 대회 분위기는 시종 무겁고 슬프기만 했다.

김종훈 전교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 교사들은 세월호사고를 통해 획일적 통제와 복종, 자본의 이익을 당연시 하는 이 사회구조를 방관하지 않았는지 자성해야 한다"며 "교실에서부터 생명과 평화, 인권과 노동의 가치를 가르치고 사회적 연대로 확대해나가는 '교육혁명'에 나서는 것만이 교사들에게 남겨진 의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사고로 가장 큰 지역적인 피해를 입은 경기도 안산의 김명하 안산고 교사는 추모사에서 교육부가 구조학생들의 증언을 통해 작성한 '단원고 희생학생.교사현황'내용을 들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12명의 단원고 교사들은 제자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맨몸으로 살신성인했다"며 "제자들을 잃은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 이젠 선생님들이 나서 분노하고 행동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회에 참가한 교사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과 동료교사들에 대해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어느 선생이든 그 상황에 처했다면 혼자 살겠다고 학생들을 두고 빠져 나오지 못 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으며 '가만히 있으라'는 통제에 죽음을 맞이했던 학생들과 교사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교사대회에서 전교조는 '(세월호 참사)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민간주도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및 특별법 제정, 남아있는 실종자에 대한 총력구조, 재발방지 근본대책 수립, 타율 복종 차별 불평등을 강조하는 죽음의 교육 중단, 대통령의 책임 등 5가지 요구사항이 담긴 선언문을 발표했다.

더불어 지난 13일, 청와대 게시판에 대통령 퇴진요구 성명서를 게시한 43인의 교사들에 대해 교육부가 징계방침을 내린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소속 13일, 43인의 성명서에 이어 15,853명의 교사들이 15일 '스승의날'에 맞춰 대통령의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상태다.

이날 교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6천5백여명의 전교조 교사들은 오후 3시 40분경, 독립문 공원에서 대회를 마친 후 서대문을 거쳐 서소문, 시청으로 향하는 행진을 이어갔다.

교사들은 5시 20분경,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 도착해 헌화를 하고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공동취재단/ntmnew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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