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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법외노조화' 무효 주장하며 '조퇴투쟁' 강행

현 정권의 '전교조 죽이기에 단호히 맞설 것' 결의

고은영 | 기사입력 2014/06/28 [04:33]

전교조, '법외노조화' 무효 주장하며 '조퇴투쟁' 강행

현 정권의 '전교조 죽이기에 단호히 맞설 것' 결의

고은영 | 입력 : 2014/06/28 [04:33]

27일 오후 2시부터 예고됐던 '법외노조화' 철회를 촉구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의 대규모 조퇴투쟁이 전국에서 교사 2천여명(경찰추산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수도권지부 결의대회를 연 전교조는 이후 서울역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4시경부터 '전교조 탄압 저지·박근혜 정권 규탄·참교육 사수 전국교사대회'를 열었다.

'조퇴투쟁'을 결의한 교사들이 각 학교에 제출한 조퇴요청서의 결재가 늦어지면서 대회 초반에는 1천여명의 교직원만이 모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전국의 교직원들이 계속 모이기 시작했고 대회 마지막에는 주최 측 추산 2천여명이 참석하게 됐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한 교사는 "학교에서 조퇴신청을 뚜렷한 이유없이 시간을 끌어 
임의로 조퇴를 하고 참석했다"며 대부분의 교사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교조는 대회 결의문을 통해 "전교조를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와 노동기본권을 지키는 것"이라며 "교육을 통제해 국민의 의식을 조작하고 자신들의 탐욕스런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박근혜정부가 전교조 죽이기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또한 "참교육과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전교조는 그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노동조합"이라며 "전교조를 법 밖으로 밀어내는 일은 모든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무력화시키는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역 광장에서 대회를 끝낸 전교조 교사들은 오후 5시경, 한국은행과 을지로입구를 거쳐 종로 보신각까지 행진하면서 시민들에게 전교조의 결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오후 5시30분경, 지역 대표 17명이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청와대 민원실을 찾아 항의서한을 전달하고자 했지만 경찰에 막혀 무산되는 일도 있었다.

청와대는 경찰을 대동해 교직원 대표 1명만이 민원실에 접수할 것을 요구했으나 전교조 측은 지역 대표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후 6시 30분경, 2천여명의 전교조 교사들은 종각에 도착, '전교조 지키기 교사·시민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진보.노동단체들도 참여했는데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발언을 통해 "전교조를 두고 노동조합이 아니라고 하는데 국정원 국군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을 총동원해 총체적 관권부정선거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이야말로 자격이 없다"며 "25년간 노동조합의 실체를 갖고 활동한 전교조를 (노조가) 아니라고 통보한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현 정부를 비난했다.

MB정부때 이른바 '고대녀'로 알려졌던 노동자연대 활동가 김지윤 씨도 "합법적인 조퇴투쟁조차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와 학생들에게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가세했다.

이날 경찰은 종로 일대에 12개 중대 96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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