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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단식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 손 맞잡고 위로

누리꾼, '시복미사 행사 가운데 가장 극적인 장면'-외신도 크게 다뤄

공동취재단 | 기사입력 2014/08/16 [22:14]

프란치스코 교황, 단식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 손 맞잡고 위로

누리꾼, '시복미사 행사 가운데 가장 극적인 장면'-외신도 크게 다뤄

공동취재단 | 입력 : 2014/08/16 [22:14]


16일 오전, 100만여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 차가 서울광장을 벗어나 광화문 광장을 한 바퀴 돌 때, 한 사람의 절절한 모습이 교황의 차를 정지하게 만들었고, 이 광경을 전광판 등을 통해 지켜본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감동의 모습으로 전해졌다.

교황 방한 사흘째인 이날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앞까지 카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하던 교황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한 사람으로 34일째 단식중인 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를 발견하고 차를 멈추게 한 뒤 차에서 내려 김 씨에게 다가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김 씨의 손을 붙잡았고, 김 씨는 교황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김 씨는 교황에게 "특별법 제정을 도와달라. 세월호를 절대 잊지 말아달라"며 "편지를 드려도 되겠느냐"고 말한 뒤 왼쪽 가슴 주머니에서 노란색 봉투에 담긴 편지를 건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편지를 받아들자 바로 오른쪽 바지 주머니에 집어 넣으며 다시 한 번 김 씨의 손을 두 손으로 감아 쥐었다.

이날 김 씨가 교황에게 건넨 편지에는 "당신께선 가난하고 미약하고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을 끌어안는 것이 교황이 할 일이라고 하셨다"며 "세월호 유가족은 가장 가난하고 보잘 것 없으니 도와주시고 보살펴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도와주시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 씨와 함께 있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교황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교황은 다시 차에 올라 카퍼레이드를 이어갔다.


3분여간의 짧은 모습이었지만 TV나 동영상 등으로 지켜 본 누리꾼들은 "대통령도 안 했던 진심어린 모습을 보인 교황에 무한한 감동을 받았다.", "세월호 유족을 위로하는 교황, 우리나라 대통령은 어디있나?",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교황에겐 감사할 뿐이고, 한 편으론 창피함을 느낀다.", "교황의 진정한 모습에 가슴이 저린다. 도대체..."라는
등 교황의 모습을 찬사하는 반응과 박 대통령에 대한 아쉬움을 함께 드러내고 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 '세월호 도보순례단'이 가져온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경기장 1층에 별도로 마련된 교황 제의실(祭衣室)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 등 10명을 만나 10분간 대화를 나눴다.

세월호 유족들은 교황에게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했다.

<공동취재단/ntmnew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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