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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사찰' 논란, '다음 카카오' 공식 사과에도 더욱 확산

어떻하나 '다음 카카오', 포털사이트 '다음' 창업자, 시민 논객과 설전 또 다른 논란

고은영 | 기사입력 2014/10/09 [02:48]

'사이버 사찰' 논란, '다음 카카오' 공식 사과에도 더욱 확산

어떻하나 '다음 카카오', 포털사이트 '다음' 창업자, 시민 논객과 설전 또 다른 논란

고은영 | 입력 : 2014/10/09 [02:48]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국내 2위인 포털사이트 다음이 '다음 카카오'로 합병하면서 국내 최대의 IT업체가 탄생하는가 싶더니 때아닌 '사찰' 논란이 일면서 '다음 카카오'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그동안 검찰의 '사이버 사찰' 선언으로 '카톡'이용자들의 대거 독일업체인 '텔레그램'으로 '사이버 망명'이 급속히 늘면서 부동의 앱 다운로드 1위의 기록을 '텔레그램'에 넘겨주면서 적잖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다음 카카오'가 8일, '사이버 검열' 논란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를 한 데 이어 카톡 이용자 정보보호를 위해 올해 말까지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다음 카카오'의 공개 사과는 최근 문제가 불거진 검찰 등 수사기관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을 진화하기 위한 방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카톡 검열' 논란이 불거진 뒤 누리꾼들이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지난 주에만 150만명의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이버 망명' 행렬이 러시를 이루면서 다음 카카오는 내부적으로 초비상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다음 카카오'의 공식 사과가 이뤄진 상황에서 '다음'을 창업한 이재웅 씨와 한 시민운동가가 '카카오톡 감찰' 문제를 놓고 SNS에서 논쟁을 벌이는 일이 발생하면서 '카톡'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을 지낸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경찰, 민주노총 지도부 카톡도 들여다봤다'는 내용의 경찰의 카톡 사찰 관련 기사를 링크했다. 하 대표는 "웬만한 주요 그룹들의 카톡방(그룹대화)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더구나 다음 카카오 CEO라는 분의 인식도 '뭐 어쩔 수 없지 않냐'는 것이니까 더 더욱 사용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러자 이재웅 씨는 4일, "저도 카카오의 대응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건 선후가 바뀌었어요"라며 "국가 권력의 남용을 탓하지 않고 (국가 권력에)저항하지 않는 시민 혹은 기업을 탓하는 이런 자세는 정말 구태죠"라고 지적했다. 이 씨는 현재 '다음 카카오'의 대주주이다.

이 씨는 "예전에는 의식이 없다고 동료 학우들을 탓하던 바로 그런 어쭙잖은 엘리트 의식과 뭐가 다른가요?"라고 반문하면서 "국가 권력의 남용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고 해결책을 제시하세요. 그게 시민운동의 리더가 할 일"이라고 하 대표의 글에 적극 반박했다.

이 씨의 반박이 있자 하 대표는 "정부와 검찰이 문제의 근본에 있다는 것 맞다. 사람들이 카톡을 쓰지 않겠다는 것도 그에 대한 대응의 한 형태"라며 "다만 카카오 CEO도 자기 발언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와 하 대표의 온라인 논쟁은 온라인 커뮤니티인 오늘의 유머 시사게시판 코너에 '카카오 검열에 대한 다음 창업자의 입장'이란 제목으로 소개되면서 100여개의 댓글이 달리고 SNS 등에도 확산되면서 이 씨에 대한 비난의 글이 폭주하는 등 '사이버 사찰' 논란 여파는 점차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포털사이트 다음이 서비스 중인 '다음 카페'에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해 '오비이락'을 연상케 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다음 측은 다음 카페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안녕하세요 Daum 카페입니다. 10/8 현재 카페 접속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이 있습니다. 카페 서비스를 이용하러 오신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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