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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세월호 참사' 209일만에 수색 종료 선언!

왜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중에 발표해야 했나란 아쉬움 남아

강홍구 | 기사입력 2014/11/11 [15:35]

정부, '세월호 참사' 209일만에 수색 종료 선언!

왜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중에 발표해야 했나란 아쉬움 남아

강홍구 | 입력 : 2014/11/11 [15:35]

11일 오전, 정부는 긴급 담화를 통해 '세월호' 수중 수색 작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09일만이다.

그러나 이날 수색 중단 담화가 왜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차 해외를 방문중인 때에 이뤄졌는지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담화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139일동안 진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유가족.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머무르며 진심을 보여줬던 이 장관은 자분히 담화문을 읽어 내려가다 잠수사, 자원봉사자 등 수색 작업 내내 발 벗고 나선 이들을 언급하면서 복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며 떨리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4선 국회의원'출신인 이 장관의 이런 모습이 '쇼맨쉽'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실종자.피해자 가족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했기 때문이 이날 담화 발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아직 9명의 실종자가 차가운 바닷속에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수색을 종료한다는 정부의 발표를 전해들은 국민들은 만감이 교차하면서 씁쓸한 뒷끝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책임지겠다'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던 박 대통령이 없는 자리에서 굳이 '세월호' 수색 중단을 선언해야 할 정도로 급박한 것인지는 차후에도 따져봐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주영 장관의 담화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세월호 침몰 사고 범정부 사고 대책 본부장으로서 지난 200여일 동안 지속해온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중 수색작업 종료를 발표하고자 한다.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수색작업을 종료하게 돼 안타깝고 송구하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랑하는 혈육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신 실종자 가족 여러분께 무슨 위로의 말씀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아홉 분을 찾지 못한데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인 저에게 있으며 거듭 죄송하단 말씀드린다.

그동안 정부는 당초에 약속드린 대로 마지막 한 분의 실종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내 가족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가능한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해 수색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7개월 가까운 기간동안 선체 객실 붕괴 등 수색여건이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다. 동절기가 다가오면서 해상 여건도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수색작업을 무리하게 계속하다가는 자칫 또 다른 희생을 부를지도 모른다는 것이 현장관계자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수색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이제는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해졌을 뿐 아니라 안전에 관한 현장의 거듭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잠수에 의한 수색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아직도 실종자 가족들은 차가운 바다 속에 자신의 핏줄을 남겨둔 단장의 비통함을 가슴에 묻고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수중 수색의 종료 요청을 전 가족이 해주셨다. 그분들의 가슴 절절한 용단에 죄인의 심정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정부는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거쳐 오늘 부로 수중수색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병행해왔던 유실방지를 위한 수색활동도 선체봉인조치를 취한 후 마무리하겠다. 그리고 사고 수습을 위해 설치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현장을 정리하기 위해 당분간 축소 운영하다 해체하겠다.

앞으로 인양 등 선체처리는 해양 여건, 선체 여건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실종자 가족 전문가등의 의견수렴 및 공론화 과정 거쳐 적절한 시점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결정할 것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여러분, 사고 수습기간동안 수색 임무에 최선을 다해주신 잠수사를 비롯해 군·경·소방등 관계자와 어업인 여러분, 내 자신의 일처럼 자발적으로 수습지원활동에 발벗고 나서주신 연인원 5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 여러분. 각종 성금과 지원물품을 정성껏 보내주신 개인과 기업 단체 여러분. 또 다른 피해자이면서도 세심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진도군, 안산시 등 피해지역의 주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

아울러 희생자 실종자 가족과 함께 슬퍼하고 아파하면서 장기간 진행된 수습상황을 함께해준 국민여러분께 송구한 마음과 감사의 말씀드린다. 그리고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사고 수습과정에 희생하신 공무원분들의 명복을 빈다.

앞으로 마무리수습 및 피해자 지원에 관한 후속조치는 현재 입법중인 세월호 피해보상 특별법과 재난 관계 법령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다

사고 피해자와 가족 분들의 몸과 마음이 조속히 치유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강홍구 기자/hg7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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