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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현 정부의 '그림자 실세?' 현 정권 위기의 뇌관되나?

세계일보 단독 보도, 정국 떠들썩해 질 듯

고은영 | 기사입력 2014/11/28 [11:02]

정윤회, 현 정부의 '그림자 실세?' 현 정권 위기의 뇌관되나?

세계일보 단독 보도, 정국 떠들썩해 질 듯

고은영 | 입력 : 2014/11/28 [11:02]

28일, 세계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 일명 '문고리 3인방'(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안봉근 제2부속비서관)과 정윤회(59)씨 등 10명의 비서관.행정관이 매달 정기적으로 만나 청와대 내부 및 정부 동향을 보고했다는 내부 감찰 문건이 나왔다고 단독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동안 희자되기만 했던 정 씨를 중심으로 하는 '비선라인'이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정 씨가 이들을 이용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설'을 확산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핵폭탄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세계일보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지난 1월,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감찰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김기춘 교체설'의 시작이 어디인지 알려주는 것이라 하겠다.

보도된 감찰 문건은 정 씨가 '문고리 3인방'과 매달 두 차례 정도 서울 강남권 중식당과 일식집 등에서 만나 청와대 내부 동향 등을 논의했고 이 자리에는 '문고리 3인방' 외에도 청와대 내부 인사 6명,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외부 인사 4명 등이 참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 씨는 지난해 이들과 한 송년모임에서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 유포를 지시했는데 '문고리 3인방' 등에게 정보지 관계자들을 만나 사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정보를 유포하라고 한 것이다.

또한 정 씨는 당시 모임에서 "(박 대통령의 자문 원로그룹인 7인회의) 최병렬이 VIP(박 대통령)께 추천해 비서실장이 됐지만 7인회 원로인 김용환도 최근 김기춘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모임에서는 김기춘 실장의 거취 문제 뿐만아니라 "정 씨가 '문고리 3인방' 등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VIP의 국정 운영과 BH(청와대) 내부 상황을 체크하고 의견을 주고받는다"라고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 문건에서는 명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세계일보에 보도된 감찰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 씨가 박근혜 정부의 '막후 실세'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민간인'인 정 씨가 '왕실장'이라 칭해지는 박근혜 정부의 2인자인 김 실장의 거취 문제를 청와대 내부 인사들에게 '지시'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감찰 보고서는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 지시로 경찰 출신 A경정이 작성했고, 김 실장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찰 보고서 제출 한 달 만에 관련된 사람들은 청와대에서 나가야 했다. A경정은 원대 복귀했고 조 비서관은 사표를 제출했다.

이번 세계일보의 보도는 향후 정치적.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만만회' 의혹 등을 보도한 시사저널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이고 검찰은 보수단체인 '새마음포럼'이 역시 같은 의혹을 제기했던 이유로 박지원 의원을 고발하자, 즉각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세계일보' 보도를 인용하며 "정윤회의 국정개입은 사실이다, 이러한 감찰 보고서를 입수했다면 (정씨 등도) 이 사실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검찰은 과연 '만만회 사건'을 기소할 수 있는가, 청와대도 이를 묵인할 것인가"라고 비판하며 문제가 커질 것임을 암시했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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