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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상시' 문건 유출사건, 청와대는 국민 정서와 역방향 질주

누리꾼들, '청와대 대변인인가? 정윤회 대변인인가?' 비난

고은영 | 기사입력 2014/12/03 [11:22]

'십상시' 문건 유출사건, 청와대는 국민 정서와 역방향 질주

누리꾼들, '청와대 대변인인가? 정윤회 대변인인가?' 비난

고은영 | 입력 : 2014/12/03 [11:22]

이른바 '십상시 국정논란 문건' 의혹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의 대처에 의문점이 들고 있다.

'십상시'의 리더로 의혹받고 있는 정윤회 씨의 릴레이 언론 인터뷰에 대해 청와대가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는가 하면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도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문건에 대해 '루머'로 사실화 하고 국기문란 행위에 대한 검찰 수사가 문건 유출에 촛점을 맞춰야한다는 이른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국민 정서와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정 씨의 언론 인터뷰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 씨에 대한 문건을 책임졌던 조응천 전 청와대 민정비서실 공직비서관의 반격 인터뷰가 나오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지자 청와대가 조 전 비서관에게 경고성(?) 멘트를 던지고 반면 정 씨의 말은 진실이라는 편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조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윤회 씨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연락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검찰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이라고 반응했다.

민 대변인은 고소인(3인 비서관)들이 검찰 출두에 불응할 것이라는 문화일보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검찰 결정에 따라 달린 것이고 고소 당사자들은 통화내역 기록 제출을 포함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민 대변인은 "바깥에서 언론을 통해 일방적인 주장을 펼칠 것이 아니라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며 보기에 따라서는 '경고'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동안 정 씨가 여러차례 언론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친 것과 관련해서는 아무 언급도하지 않은 채, 한 번의 반박 인터뷰를 한 조 전 비서관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이 편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민 대변인은 "지난 3월 정 씨가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으며,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정 씨를 내사했다는 시사저널 보도가 있었다."며 "그때 정 씨가 당사자인 자신에게 확인도 없이 내사가 진행된 것에 대해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고자 조응천 비서관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자기 전화를 계속 받지 않는다면서 전화를 좀 받아달라는 말을 조 비서관에게 전달해 달라는 전화를 했다는 인터뷰가 있는데, 정 씨 말 그대로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만남은 없었다."고 밝혀 정 씨의 주장과 똑같은 해명을 했다.

'청와대 대변인인 청와대가 아닌 정 씨의 대변인인가?"라는 의문점을 들게 만드는 대목이다.
 
민 대변인은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해명이 있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반응을 듣기위해 (이 비서관에게) 전화해보지 않았다"며 "지금 나오는 여러 인물들의 인터뷰는 검찰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로 한마디 한마디가 수사의 쟁점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과정에서 진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이고 저희는 크게 봐서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관련 질문들이 많이 있고, 궁금한 점들도 있겠지만 저희 쪽에서는 일일이 반응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울러 민 대변인은 이 비서관에게 확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나온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가 몇 개고 나오는 등장인물이 얼마나 많은가"라며 "제가 말씀드린 그 원칙 하에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반응에 대해 누리꾼들의 냉소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정 씨가 무슨 일을 벌이든 청와대가 다 막아주네? 실세 맞네!", "민간인을 살뜰히 챙겨주는 청와대", "도대체 누가 대통령인지 알 수 없네", "초딩도 알 수 있는 것들을 청와대만 모르고 있는거야?", "음~이제 국민 한 명이 어떤 잘못을 해도 청와대가 다 대변해 주겠다 으~메 좋은거~", 국민들을 바보로 보지 않았으면..."라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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