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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친박계는 '정윤회+3인방' 옹호VS불붙는 비판 목소리

국민 정서와 반대로 가는 청와대와 친박계

고은영 | 기사입력 2014/12/05 [11:21]

청와대와 친박계는 '정윤회+3인방' 옹호VS불붙는 비판 목소리

국민 정서와 반대로 가는 청와대와 친박계

고은영 | 입력 : 2014/12/05 [11:21]

'정윤회.십상시 국정농단' 의혹 문건과 관련된 파문이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바램과는 거꾸로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런 와중에도 청와대와 여당인 새누리당에선 국민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십상시'의 리더로 의혹받고 있는 정윤회(59)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담은 청와대 내부 보고서가 세계일보를 통해 보도되면서 정국 전반에 혼돈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와 새누리당 핵심세력은 '비서관 3인방'에 대한 감싸기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보고서가 공개되고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실장, 안봉근 제2부속실장 등 '비서관 3인방'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3인방'에 대한 비판을 담은 보고서를 "찌라시 수준"이라고 일방적으로 폄하했고 지난 1일, 박 대통령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언론보도를 비난하며 '3인방'을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문건유출'이 큰 문제라며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준 듯한 인상을 보였다.

지난 2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정 씨와 이 비서관이 통화했다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인터뷰 보도가 나오자 "본인들 주장"이라며 사실상 부인하다, 정작 정 씨가 통화 사실을 인정하자 오후엔 "정 씨 말 그대로"라며 통화 사실을 인정하는 등 청와대가 철저하게 정 씨와 비서관 3인방 편에 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당의 친박계 실세인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4일, MBC 라디오를 통해 "비서관 3명은 오랫동안 대통령을 보좌해온 사람들"이라며 "문건에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사퇴) 조치를 취한다는 건 동의하지 않는다"고 3인방을 옹호하며 청와대를 간접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청와대와 친박계의 이런 모습에 새누리당내에서 점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너무 빨리 한쪽 편을 일방적으로 들었다"며 "그게 오히려 '문고리 3인방'의 위세를 확인시켜 준 꼴이 됐다"고 말했고 비박계인 이재오 의원은 4일, '한겨레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가 "문건 내용은 찌라시"라고 전면 부인하고, 박 대통령이 '문건 유출'에 무게를 두며 검찰에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을 두고도 "국민 여론을 모르는 것"이라며 "권력이 내리누르면 뭐든지 된다는 오만의 극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역시 비박계인 박민식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 비서관이 힘이 세다는 것을) '단순한 시중의 근거 없는 억측이다, 풍문이다'라고 치부하기에는 사태가 엄중하다"며 "(청와대) 의사결정 시스템이 대변신하지 않으면 청와대가 국정 혼란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 수사는 문건 유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론은 청와대와 여당, 검찰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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