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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실세'로 거론되는 정윤회 씨, 검찰 출석

정 씨,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했는지 밝힐 것'-취재진에 처음으로 모습보여

고은영 | 기사입력 2014/12/10 [12:18]

'그림자 실세'로 거론되는 정윤회 씨, 검찰 출석

정 씨,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했는지 밝힐 것'-취재진에 처음으로 모습보여

고은영 | 입력 : 2014/12/10 [12:18]


10일 오전 9시 48분께, 현 정권의 '비선실세'로 거론되고 있는 정윤회(59) 씨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그동안 제대로 된 사진조차 없었던 정 씨를 촬영하기 위해 청사앞에는 200여명의 취재진들이 모였다.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선
정 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다 밝혀질 것"이라며 "불장난에 춤춘 사람도 다 드러날거다. 국정개입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사를 받고 있는 정 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기자들이 "(조응천 전 비서관과)대질 조사에 응할 것이냐"고 묻자 "검찰이 요구하는 모든 것에 대해 응하겠다"고 답해 정 씨와 조응천 전 공직비서관과의 대질조사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이 변호사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정 씨가 국정농단을 했다"며 정 씨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한데 대해선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이른바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서 원본 작성자에 대해 고소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본 작성자를 우리가 알 수는 없는 거니까"라며 "정씨가 가급적이면 고소를 확대하지 않길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씨는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 3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이날 출석한 정 씨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을 근거로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한 세계일보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고소인 신분이며, 동시에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농단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이기도 하다.

정 씨는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등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으나 '통화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정 씨에 대한 검찰의 조사는 고소인에게 사실 관계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에 무게를 두고 있어 사실상 수사는 문건 유출과 피고소인인 세계일보 조사만 남게 됐다.


현재까지 검찰은 문건 작성자인 전 청와대 행정관 박관천 경정과 제보자인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등을 불러 조사하고 회동 장소로 알려진 식당 등을 압수수색해 '비밀회동'은 없었다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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