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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만 EG회장 검찰 출두, 문건 파문 의혹 밝혀질까?

정윤회 씨에 대해 어떤 증언과 증거를 내놓느냐에 따라 파문 더 확산될 수도

고은영 | 기사입력 2014/12/15 [15:24]

박지만 EG회장 검찰 출두, 문건 파문 의혹 밝혀질까?

정윤회 씨에 대해 어떤 증언과 증거를 내놓느냐에 따라 파문 더 확산될 수도

고은영 | 입력 : 2014/12/15 [15:24]

15일 오후 2시 30분께,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56) EG그룹 회장이 서울 서초동 검찰에 출두했다.

이날 자신의 56번째 생일을 맞이한 박 회장은 변호인과 함께 이른바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청사에 모습을 보였다.

자신있는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선 박 회장은 '정윤회 씨가 미행했다는 것이 사실이냐?', '7인회가 있느냐?'는 등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고있는대로 말하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박 회장은 정윤회 씨와 다르게 일반인들이 출입하는 게이트를 통해 조사실로 향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문건의 진위여부와 유출 경위와 관련해 박 회장을 상대로 '비선실세' 정윤회(59) 씨와 '권력암투설'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 전반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세계일보 기자에게서 받았다는 청와대 유출 문건 100여건을 실제 입수한 사실이 있는지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부터 확인할 방침이다.

지난 5월, 세계일보는 박 회장이 세계일보 조모 기자와 측근 전모 씨를 만나 문건 100여건을 전달받은 뒤 정호성 청와대 1부속비서관을 통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건 유출 사실을 제보했고,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에게도 같은 내용을 제보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세계일보로부터 입수한 문건의 내용과 사후처리를 어떻게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세계일보 보도내용도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 씨가 박 회장을 미행하도록 시킨 미행자로부터 '정 씨가 시켰다'는 자술서를 받았는지에 대한 것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진다. 

세간의 의문들에 박 회장이 어떤 답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박 회장의 입장에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인식이 커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날 참고인으로 굳이 검찰에 출석할 필요가 없는데도 나온 것은 이번 기회에 모든 것을 직접 정리하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이럴 경우 박 회장의 '폭발'성이 강한 증언이 나올 수도 있어 청와대와 정치권, 그리고 문건의 주인공들인 정윤회 씨와 '3인방' 등은 숨죽이고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건 파문의 확산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도가 30%대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박 회장의 증언은 어떤 식으로든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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