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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김기춘 비서실장은 물론 비서 3인방' 경질없다!

국민 여론과 정반대되는 인식을 보인 것 아니냐는 비난 예상돼

고은영 | 기사입력 2015/01/12 [11:49]

박근혜 대통령, '김기춘 비서실장은 물론 비서 3인방' 경질없다!

국민 여론과 정반대되는 인식을 보인 것 아니냐는 비난 예상돼

고은영 | 입력 : 2015/01/12 [11:49]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은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약 70% 가까이 청와대 인적쉐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인 새누리당에서조차 인적쇄신의 필요성을 거론했으나 박 대통령은 이날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비서관들의 퇴진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을 허위 문건으로 단정하고 그렇기 때문에 김 실장과 3인의 비서관이 책임을 지는 것은 부당하다는 점을 확실히 함으로써 향후 여론.야당, 그리고 여당내에서의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새해 기자회견에서 서울신문 기자의 인적쇄신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특정인 교체(김기춘 비서실장) 요구에 대해 말씀했는데 비서실장께서는 정말 드물게 보는 사심이 없었던 분"이라며 "가정에서도 어려운 일이 있었지만 뭐랄까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아무런 이유 없이 옆에서 도와줬다. 제가 요청하니까 최선을 다하겠다 하고 오셨기 때문에 전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이미 여러차례 사의표명을 하셨다. 당면한 현안들이 많이 있어서 그 문제들을 먼저 수습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문고리 3인방' 교체와 관련해서도 "3명의 비서관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검찰은 물론 야당이 그야말로 비리가 있는 지 오래기간 찾았지만 그런 게 하나도 없지 않았느냐. 비리가 없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대대적으로 뒤지는 바람에 정말 없구나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두게 한다면 누가 제 옆에서 일을 할 수 있겠느냐. 그런 상황이라면 아무도 저를 도와서 그런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김 비서실장과 3인방의 교체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야당과 여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특검 요구에 대해서도 "이것은 문건도 조작으로 허위로 밝혀졌고, 또 뒤져도 실체가 나타난 것도 없이 누구 때문에 이권이 성사됐다든지 돈을 주고 받았다든지가 없는데 의혹만 가지고 특검을 하면 앞으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특검하는 선례를 남기게 된다. 그러면 얼마나 우리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고 낭비가 심하겠나"라고 말해 야당이 요구한 '정윤회 문건' 특검 요구를 사실상 정치 공세로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정윤회 문건'은 검찰이 수사를 통해 허위 문건임을 밝혀졌기 때문에 비선실세 의혹은 있을 수 없고, 인적쇄신도 온당치 않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정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정윤회 씨는 벌써 수년 전에 저를 돕던 일을 그만두고 제 곁을 떠났기 때문에 국정 근처에도 가까이 온 적이 없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실세는 커녕 전혀 관계가 없다"며 잘라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회견문을 통해 "이번 문건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린 일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청와대 일부 직원들의 잘못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은 '정윤회 문건'은 물론, 김영한 민정수석의 항명 파동 등 청와대의 무너진 기강과 관련, 인적쇄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길 기대했던 국민들의 여망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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