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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도심,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 범국민촉구대회 열려

쌍용차 해고노동자, 사측과 '4대 의제'로 교섭 이어가겠다

고은영 | 기사입력 2015/01/26 [07:27]

주말 도심,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 범국민촉구대회 열려

쌍용차 해고노동자, 사측과 '4대 의제'로 교섭 이어가겠다

고은영 | 입력 : 2015/01/26 [07:27]


24일,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3천여명(경찰 추산 1천 500명)의 노동자가 모인 가운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는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4대 의제'를 사측이 수용할 때까지 교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은 교섭에 관해 "지난 6년 5개월 동안 대표이사 입에서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해고자 얘기가 나왔다. 쌍용차지부를 교섭의 대상으로 여기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링 위로 올라왔다. 사측이 우리를 링 위로 올려준 것이 아니다. 굴뚝에 있는 이창근 동지를 비롯한 수 많은 노동자들, 그리고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힙을 합쳐 우리를 링 위로 올려줬다"고 말했다.

현재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187명의 정리 해고와 징계자 복직 문제, 114억 규모의 손해배상 가압류 문제, 정리해고 이후 숨진 26명의 희생자 유족에 대한 지원, 회사 정상화 방안
향후 교섭 등 4대 의제 대해 김 지부장은 "4대 의제 중 단 하나라도 해결되지 않는 한 교섭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발혔다.

김 지부장은 "쌍용차 노동자들만 복직된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지 않는다. 정리해고 문제 해결과 비정규직 개악을 막아야 한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범국민대회에서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43일째 굴뚝농성 중인 이창근, 김정욱 두 노동자도 영상연결을 통해 발언했다.

이창근 씨는 "교섭이 성사되기까지 7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26명의 동료들을 잃었다. 그동안 기쁘나 슬프나 늘 관뚜껑 위에서 시간을 보냈다"며
"이제 새로운 전기 마련하고자한다. 빼앗긴 우리의 시간을 되찾고자 굴뚝에 올랐다. 굴뚝투쟁은 해고자 복직문제를 넘어 우리 노동자들의 가치를 다시 세우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섭국면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 같다. 모두 끝까지 눈 떼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들이 결승테이프를 끊는 그 순간까지 함께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인 뒤 굴뚝에서 내려다보이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을 비추며 "다 같이 함께 공장으로 돌어가서 웃으며 막걸리 한잔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 총파업을 예고했는데 "오늘은 순전히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문제만 갖고 모인 게 아니다"라며 "한 해 200만 명이 넘는 해고자가 양산되는 현실을 바꾸고, 노동자들이 차별받는 세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싸움을 시작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총파업을 준비했다. 1000만 명의 장그래들을 살려내야 한다며 어느 누구도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이 땅의 현실을 바꾸지 않고는 행복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뒤 "박근혜 정부가 진행 중인 노동개악들 중 어느 하나라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민중의 단결로 4월 총파업 '맞짱'을 뜨겠다"고 밝혔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쌍용자동차가 이번교섭을 문제해결이 아니라 여론압박을 피해가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다면 각계각층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교섭에서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시민사회단체들은 쌍용자동차 불매운동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범국민대회에 앞서 서울역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조합원들은 서울역을 출발해 숭례문, 명동을 거쳐 시청광장까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복직 및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행진을 벌였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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