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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문재인.김무성 대표 3자회동 했지만...

싸늘한 분위기의 청와대 회동 110분,

고은영 | 기사입력 2015/03/18 [03:03]

박근혜 대통령, 문재인.김무성 대표 3자회동 했지만...

싸늘한 분위기의 청와대 회동 110분,

고은영 | 입력 : 2015/03/18 [03:03]
<사진/청와대>

17일, 지난 대선이후 2년여만에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여야 대표 간 3자 회동이 이뤄졌다.

이날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 결과를 이야기하면서 어려워진 국내 경제 도약을 위한 정치권의 협력을 요청했고, 문 대표는 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110분간 이어진 이날 회동에선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선 청와대, 여.야 모두 공감했으나 방법론에서는 각자의 입장차만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박 대통령과 문.김 대표, 세 사람은 처음엔 웃으면서 만났으나 모두 발언에서부터 싸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 대통령이 먼저 "(중동 순방의) 결실들이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게 더 큰 혜택으로 돌아가고, 그래서 다시 한 번 경제가 크게 일어나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두 분 대표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라며 중동 순방 성과를 설명한 뒤 경제 살리기를 위해 여.야 정치권이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뒤이어 발언에 나선 문 대표는 "대통령께서 민생을 살리기 위해 노심초사하셨지만 정부 경제정책은 국민적 삶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정부 경제정책이 실패했고, 대선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도 파기했다며 박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

회동은 당초 예정된 시간을 넘겨 2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3자 회동이 끝나자 박 대통령은 먼저 자리를 뜬 상황에서 여야 대표와 이병기 비서실장이 1시간 넘게 추가 논의를 한 뒤 저녁 7시께, 공무원연금 개혁과 최저임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했다는 내용의 결과문을 내놨다.

그러나 공무원연금개혁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서로의 이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회동에 대해 청와대가 '여야 대표 초청 간담회'라고 축소한 것과는 달리 새정치연합에선 '청와대 영수회담'이라고 논평했다.

이날 3자 회동은 박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문 대표는 문 대표대로 서로의 의견만을 주고 받은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가 냉냉한 분위기를 돌리려고 시도했으나 사실상 민생 정책을 놓고 서로가 평행선을 달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더구나 박 대통령이 전날 여.야 모두의 반대에도 정무특보 임명을 강행한 뒤 이날 회동에 앞선 국무회의를 통해 강하게 '부정부패 척결'을 주장했는데, 이는 야당이 국면 전환용 아니냐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했던 거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고, 결국 3자 회동이 처음부터 싸늘한 냉기를 갖게 하는 원인이 됐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날 3자 회동은 말 그대로 국민들에게 '보여주기식' 장면이 아니냐는 실망을 던져준 것이라는 비판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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