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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회장, '이완구 총리에 3천만원 줬다' 파문 확산

성 전 회장, '이 총리야말로 사정대상 1호'

고은영 | 기사입력 2015/04/14 [09:25]

성완종 전 회장, '이완구 총리에 3천만원 줬다' 파문 확산

성 전 회장, '이 총리야말로 사정대상 1호'

고은영 | 입력 : 2015/04/14 [09:25]


'성완종 리스트'의 후폭풍이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케인' 급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13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이완구 국무총리는 불법 자금 논란과 관련해 "한 푼도 안 받았다"고 자신있게 답변했다. 그러나 이 총리의 이런 자신있는(?) 주장은 하루만에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2013년 재보궐 선거 당시 3천만원을 이 총리에게 줬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뒤집혀질 위기에 처했다.

14일, '성완종 리스트'의 키를 쥐고 있는 경향신문이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전화 인터뷰를 통해 '3천만원을 이 총리에게 줬다."고 밝혔다고 단독 보도했다.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번(2013년 4월24일)에 보궐선거 했지 않습니까. 그때 선거사무소 가서 그 양반한테 3000만 원을 줬다"며 "보궐선거 한다면 (이 총리는) 머리도 크신 분이고 아무한테나 처신할 수 없잖아요. 나는 성심성의껏 했다. 다 이렇게 인간관계를 형성해서 무슨 조건이 있고 그런 게 아니고 회사 돈 빌려다가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이 총리가 당시 회계 처리를 했느냐"고 기자가 질문하자 "뭘 처리해요. 꿀꺽 먹었지"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사정을 당해야 할 사람이 사정하겠다고 소리 지르고 있다. 이완구 같은 사람이 사실 사정대상 1호"라고 주장해 이 총리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것을 표현했다.

성 전 회장의 이 총리에 대한 진술이 나오면서 전날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수차 답했었다.

이 총리는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게 중앙선관위에 2006년 도지사 출마 때 자료와 국회의원 때 자료가 다 있다. 선관위에 자료 요청하면 다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성 전 회장이 숨진 뒤인 지난 주 토요일,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날 성 전 회장과 대화를 나눴던 측근들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대화 내용을 강압적으로 캐물었던 사실이 드러나 의혹을 증폭시키기도 했었다.

경향신문의 후속보도가 나온 이날 아침,
이 총리는 국무회의 주재를 위해 정부 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들과 만나 "어제 국회에서 다 이야기했다"며 금품수수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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