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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 시민과 경찰 격렬하게 충돌하기도

올해 최대 규모 인파 몰린 가운데 서울 곳곳에서 추모제 열려

특별취재단 | 기사입력 2015/04/17 [11:15]

'세월호 참사' 1주기, 시민과 경찰 격렬하게 충돌하기도

올해 최대 규모 인파 몰린 가운데 서울 곳곳에서 추모제 열려

특별취재단 | 입력 : 2015/04/17 [11:15]

16일 오후,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15개 대학 총학생회·단과대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 소속 1000여명은 각각 경희대.이화여대.남영3로터.마로니에공원 등에서 오후 4시 16분께 출발해 청계광장까지 행진한 뒤 추모집회를 여는 등 서울 곳곳에서 추모제가 열렸다.

오후 7시에는 5만여명(경찰추산 1만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추모제가 열렸다.

세월호 유가족 모임인 4.16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 4.16연대가 개최한 서울광장에서의 추모제 '4.16 약속의 밤'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에 세월호 선체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를 촉구했다.

행사에는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한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회원,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새정치연합 정청래.원혜영.진선미.남윤인순.이학영.최민희.홍익표.신경민.우원식 의원, 정의당 천호선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연단에 오른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과 온전하게 세월호를 인양해 실종자를 끝까지 찾아주겠다는 대답을 기다렸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은 우리 가족들을 피해 팽목항에 잠시 머물렀다 대국민 담화문 발표만 하고 해외로 떠났다"고 비판했다.

추모제는 안치환과 자유, 이승환 밴드, 노래패 우리나라 등이 무대에 올라 고인들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으며, 시인 진은영과 유용주의 시 낭송도 이어졌다.

행사가 끝난 오후 9시께, 세종대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행진을 벌이며 밤늦게까지 서울시내 곳곳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고, 경찰은 캡사이신(취루액)을 시민들에 뿌리는가 하면 시민 10여명을 연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서울광장에서 행진하는 시민들을 광화문 4거리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50여m 앞인 청계광장 앞 16차선 도로에 높은 장벽을 세워 광화문 광장 분향소에 있는 유가족 등 시민들과의 합류를 막았다.

행진이 막히자 일부 유가족들과 주최 측인 4.16국민연대, 시민들은 청계천으로 우회해 삼일교 등을 거쳐 광화문광장 쪽으로 접근했다. 일부 유가족과 시민들은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세월호 즉각 인양',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 등을 외쳤다.

경찰이 "불법집회를 즉각 해산하라"고 경고방송을 연이어 내보낸 뒤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리며 시민들을 제지했고, 이런 경찰의 모습에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 가수 김장훈 등은 "무엇이 두렵기에 추모의 발걸음을 막느냐"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특별취재단/ntmnew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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