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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30명, 일본대사관 기습시위 전원 연행

연행 대학생들, '역사는 돈으로 지울 수 없다!'

고은영 | 기사입력 2015/12/31 [20:54]

대학생 30명, 일본대사관 기습시위 전원 연행

연행 대학생들, '역사는 돈으로 지울 수 없다!'

고은영 | 입력 : 2015/12/31 [20:54]
<사진/'소녀상을 지켜주세요' 제공>

31일 오전 11시 50분경, 대학생 30명의 대학생들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트윈트리타워에 위치한 일본대사관  건물로 기습 진입해 시위를 벌이다가 출동한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전날 비가 오는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함께 추운 거리에서 비닐을 덮어쓰고 '소녀상을 지켜주세요' 집회를 이어가던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모임' 평화나비 소속 서울지역 대학생 30명이 이날 일본대사관 건물에서 기습시위을 열었다.

기습적으로 건물에 진입한
학생들은 8층 영사부 출입구에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 폐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과 '2015년 시일야방성대곡 대학생 선언문' 등을 붙였다.
 
학생들은 "위안부 협상은 인권적, 법적, 도의적 관점으로 봐도 전혀 명분 없는 담합"이라면서 "'위안부 피해자'없는 '위안부' 합의이기에 무효, '국민 동의' 없는 '밀실 졸속' 합의이기에 무효, '법적 책임'없는 '역사 매수' 합의이기에 무효, '진정한 반성' 없는 '몰염치한' 합의이기에 무효"라고 선언문을 읽어내려 갔다.

또한
"12월 31일 오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2015년의 마지막 날임에도 한 해를 도저히 그냥 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기다리는 새해는 할머니들에겐 '침략전쟁에 마침내 면죄부를 주고 만 첫 해'가 되고 말 것이다. 박정희가 단돈 3억 달러에 배상 책임의 종지부를 찍은 역사를 반세기만에 똑같이 반복하는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현 정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학생들은 "이 시간 일본대사관에 울려 퍼지는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기억하라"며 "대학생들은 앞으로도 두 눈 뜨고 지켜보며 행동할 것"이라고 밝힌 뒤 '대한민국 국민은 한일협상 거부한다', '기억하는 것이 책임이다. 위안부 문제 역사에 기록하라!', '10억엔 위로금은 필요없다. 국제법에 따라 법적배상 하라!' '박정희 3억달러, 박근혜 10억엔, 역사는 돈으로 지울 수 없다'고 적힌 손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상황을 주시하다가 작전에 돌입했으며 절규하는 학생들을 한 명 씩 사지를 들어 연행해 1시 30분경, 30명 전원을 서울 종로경찰서로 연행했다.  

평화나비 측은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오늘 저녁 7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한일 협상 폐기 촛불문화제가 있다"며 "국가가 하지 않은 말을 대신하여 외친 30명의 대학생들은 전원 연행됐다. 촛불로 함께 해주세요"라고 소식을 전했다.
 
현재 일본대사관 앞에는 연행되지 않은 평화나비 소속 20명의 대학생들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 '소녀상을 지켜주세요'는 소녀상 인근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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