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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카드 꺼내든 김종인 대표, 총선 정국 주도권 잡나?

다목적 카드로 내놓은 '야권통합'에 국민의당 '멘붕', '앗, 뜨거!' 새누리당

고은영 | 기사입력 2016/03/03 [05:19]

'야권통합' 카드 꺼내든 김종인 대표, 총선 정국 주도권 잡나?

다목적 카드로 내놓은 '야권통합'에 국민의당 '멘붕', '앗, 뜨거!' 새누리당

고은영 | 입력 : 2016/03/03 [05:19]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다목적 카드이면서 정치권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야권통합을 꺼내 들었다.


2일 오전, 김 대표는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던지면서 필리버스터정국을 한 순간에 돌려 버렸다.

공천 관리까지 거머쥔 김 대표의 예상치 못한 정치 구상은 그야말로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든다. 공교롭게도 김 대표가 야권통합제의를 하자 그동안 무소속으로 관망하던 야권통합파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뭔가 야권에서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예상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여하튼 김 대표의 야권통합카드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막기 위해 일여다야로 굳어가던 4.13 총선 구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필리버스터가 끝나는 날 야권통합을 내놓은 김 대표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절묘한 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이 예상은 했지만 김 대표가 이렇게 빨리 통합 카드를 내놓은 것에 대해 '또 연대나 통합이냐?'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깜짝 놀라게 만드는 효과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또한, 김 대표가 필리버스터의 중단을 밀어 붙이자 연장해야한다며 반발했던 강경파 의원들의 목소리를 야권통합이라는 화두에 묻어 버리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던 지지층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그럴 수 있지란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야권통합' 카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분열로 더민주 후보들이 야권 분열로 크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체 선거구의 절반가량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야권 공멸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적절한 시기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민의당과 후보들도 가지고 있는 불안감이다.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격으로 승리를 안겨준다면 차후 짊어져야 할 비난이란 '짐'의 무게가 너무 크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이런 복안은 당장 국민의당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

이날
안철수 공동대표는 기득권 양당 체제에서 벗어나 3당 체제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더민주와의 연대나 통합 불가를 외쳤지만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선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막는 것을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 위원장과 더민주 지도부간 물밑에서 통합 논의가 오갔다는 이야기까지 돌면서 안 대표와 김 위원장간 금이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더민주 김 대표의 야권통합제안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먼저 당내 정리부터 하길 바란다."며 잘라 말했지만, 김 위원장은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한 문제"라고 에둘러 말했고, 천 대표도 "더민주의 계파 패권과 기득권 해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점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통합이) 워낙 중대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상황도 봐야겠고, 당 내부에서부터 의논해봐야겠다"고 안 대표와는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김 대표의 야권통합카드 제안은 국민의당이 거부하더라도 호남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야권 주도권 경쟁에서 더민주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국민의당이 야권통합제안을 받지 않는 구도가 된다해도 선거 전략에서 밑질 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대로 국민의당 지지율이 더민주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선거에서 사표방지' 심리가 작동할 것이란 예상도 했을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안 대표가 야권통합제안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통합보다는 각 지역구에서의 선거 연대 가능성이 더욱 현실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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